EP.05 꼰대를 대하는 방법

by 테지

다양한 우여곡절 속에, 나는 회사라는 조직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되었다.

조직 속에 녹아드면 녹아들수록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이 늘어났다. 나의 스트레스를 잘 이해해 주고, 풀어주는 선배가 있지 않았다면 나약한 나의 정신세계는 날 잠식했을 것이다. 선배의 존재는 나에게 회사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비책이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던 일상 속, 반복되는 미팅시간이 찾아왔다.

팀장님은 우리 팀에서 한 명이 일본지사로 가서 6개월간 업무를 진행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내심, 팀장님이나 부장님이 가시면 좀 편하게 지내겠는데?라고 생각했다. 웬걸, 출장을 가는 사람은 선배였다. 꾸역꾸역 회사 생활을 하고, 선배가 일본으로 떠나게 되는 날이 다가왔다.


선배는 일본으로 파견을 가게 되었고, 나는 팀장님과 부장님이랑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선배의 일까지 내가 처리하게 되어 업무가 많이 늘었다. 내 책상에 서류가 아파트 쌓아올 리 듯이 엄청나게 쌓였고, 그 모습을 본 부장님이 짠했는지 점심을 나가서 먹자고 하였다. 조금, 아주 조금 감동받았다.


부장님께서, "뭐 먹을래?"라고 물으셔서 대답을 하려던 찰나,

팀장님은 "짜장면 먹지요."라고 했다.

그래서 난 자연스레 "네."


사실 의사결정권은 나에게 없었다.

점심을 뭐 삼키다시피 먹고, 회사로 복귀했다. 나는 또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돼서, 업무를 하는데 부장님, 팀장님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오셨다.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매번 이런 경우가 잦아지다 보니,

반항심이라는 게 조금씩 생기게 되었다. "꼰대들을 어떻게 다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IMG_3446.JPG


이러한 체크리스트를 유심히 보게 되었고, 팀장님과 부장님이 자주 하시는 걸 체크해 봤다.

그리고, 나는 그걸 먼저 선수 치기로 마음먹었다.

예를 들면, "내가 예전에 이거 했을 때~"이런 이야기를 할 주제가 나온다면


"부장님, 예전에 말씀해 주신 그 계약 진짜 힘들었겠네요. 대단하십니다."라는 등,

먼저 선수를 치고 그 사람들을 칭찬하였다. 처음에는, 그것도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난 제법 흔히 말하는 꼰대들에게 잔소리를 덜 듣고,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간혹, 진짜 빌런들은 대응하기에는 나의 경험치는 아직 미숙하지만, 제법 꼰대 다루기 마스터가 되어가고 있다.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칭찬은 꼰대들에게 더 많은 여지를 주는 것도 방지한다.


매거진의 이전글EP.04 직장동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