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은 음식들
가령, 만두는 손이 먼저 맛보는 것일까? 오므린 손바닥 모양으로 동그랗게 빚은 만두. 할머니 입가 빗살무늬처럼 속엣 것 안보이게 촘촘히 입구를 여몄다. 언뜻 꽃을 닮거나 주름을 익힌 모양은 꼭 골똘한 미간 같기도 하고 주름 가득한 눈웃음의 뒤끝 같기도 하다.
꼭꼭 여몄으나
풀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얇은 속의 맛.
야무진 손이 빚으면 야무진 맛이 나고 어설픈 손이 빚은
만두는 쉽게 풀어진 맛이 난다.
세상에는 통째로 들여야 하는 사랑처럼 버무러진 채 풀지
않아야 오히려 제맛 나는 것들이 있다.
입 다문 채 피는 꽃들처럼 뜨거운 것일수록 대체로 풀지
않고 여며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