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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Oct 28. 2023

할슈타트 호수 여행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포인트

보트 빌려서 호수로 나가 할슈타트 전경을 감상하자

할슈타트와의 첫 인연: 세계테마기행 오스트리아 편

오스트리아로 가서 상당 기간 머무르기로 결정되면서 유튜브, 여행 방송 등을 통해 오스트리아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그중에 제일 먼저 만난 여행 프로그램이 EBS 세계테마기행이다. KBS의 '걸어서 세계 속으로'라는 프로그램도 좋다. 그러나 세계테마기행은 한 나라에 대해 약 50분 분량의 영상 4편으로 구성돼 있어서 아주 자세하고 속속들이 한 나라를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 편에서는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했던 국내 유명 성악과 교수가 잘츠부르크, 비엔나, 그라츠를 소개하는데, 유달리 눈에 띈 것은 처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할슈타트 호수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동네 주민 할머니의 어린 손자가 모는 보트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 슈베르트의 '송어'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꽂혔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송어'의 음률도 아는 터에 저 멀리 할슈타트 마을 배경과 호수의 전경이 그대로 그림 한 폭으로 내 기억 속에 박제되었다.


그렇게 나와 할슈타트의 인연은 시작된다.

*출처: EBS 세계테마기행 오스트리아 편

할슈타트에서 꼭 해야 할 관광: 보트 타기

할슈타트는 자그마한 시골 마을이라 별달리 할 것이 없다. 호숫가 식당에서 송어구이 먹기, 마을 여기저기 걷기, 마을 중심에 있는 교회 들러보기, 그리고 마을 초입 반대편 뷰포인트에서 마을 전경 사진 찍기.

그저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그래서 그렇게들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지 않나.


심지어 중국에서는 할슈타트 마을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든 마을이 있다고 하니, 특히 아시아 사람들에게 할슈타트가 가지는 여행지로서의 의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례라고 하겠다.


보트는 마을을 관통하는 큰길을 걷다 보면 호숫가 방향에 보트 대여라는 입간판들이 서 있는 곳에서 빌릴 수 있다. 30분, 1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는데, 2019년 기준으로 30분에 17유로 정도였다. 지금은 검색해 보니 30분에 22유로로 올랐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오스트리아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1시간이면 너무 길고, 30분이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30분 정도 빌려서 할슈타트 호수로 나가보면 걸으면서 볼 수 있는 마을 전경이 아닌 색다른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한 여름에도 손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운 할슈타트 호수

보트를 빌려 타면 새로운 각도에서 마을 전경, 특히 호수에 떠 있는 듯한 마을을 볼 수 있는 것 외에 또 하나의 낙(樂)이 있다. 할슈타트 호수에 손 담그기.


할슈타트는 수심도 깊고 넓은 호수기도 하지만 빙하가 녹은 물이라 매우 차다. 한 10초도 물속에 손을 담가 놓지 못할 정도다. 움직이는 배에서 손을 호수에 넣고 달리는 느낌. 그 느낌과 기억만으로도 돈을 지불할 가치는 충분하다.


배에는 차양막도 있으니 햇살 좋은 여름에도 보트 타는 것이 정답이다. 땡볕에 마을을 걷기 보다는 시원한 호수 가운데에서 차양막을 치고 유유자적 뱃놀이 하는 재미는 또 하나의 할슈타트가 허락하는 즐거움이 아닐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할슈타트만의 매력 포인트. 호수 한가운데서 즐기는 할슈타트. 절대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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