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럽 여행기가 이제 포르투갈로 넘어간다.
첫 여행지는 포르토.
전체 일정은 3박 4일인데, 포르토와 리스본, 그리고 당일로 신트라, 호카곶, 카스카이드를 다녀오는 일정.
그 여정의 첫날 첫 포르투갈 여행은 먹거리와 함께 시작된다.
비엔나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포르토로 날아간다. 비행요금은 저가항공이라 기억이 정확지는 않지만 18유로였던 것 같다. 그 정도면 비행기만 타고 갔다 와도 뭔가 남는 장사 같은 느낌으로 뿌듯하다.
처음 간 식당은 포르투에 있는 Ze bota라는 해산물 요릿집인데, 폭풍 검색을 통해 찾는 맛집이다.
구글 평점은 4.5. 경험적으로 4.2 이상이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혼자라 딱 한 메뉴만 골라 먹어야 했으니, 난 고민 없이 문어밥.
포르투갈에서는 포르토에서도 리스본에서도 문어밥으로 여러 번 배를 채운다.
그만큼 인기 메뉴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다.
가면 이런 곳이 맛집인가 싶지만, 우리나라 노포를 떠올리면 정확하다. 허름한 느낌이면서도 너무도 평범한 골목에 있다. 마침 내가 간 시점은 점심시간 시작이기도 하고 해서 손님이 없이 내가 첫 '마수걸이' 손님이었다.
겉이 허름한데 비해 안 인테리어는 나름 고급지다. 특징적인 것은 벽면에 알 수 없지만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을 도배를 해 뒀다는 점. 그만큼 인기 맛집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점심이지만 첫 식사기도 하고, 유럽에선 식사 나오기 전에 음료를 시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해서 로컬 맥주 한 병 시킨다. Super Bock. 잔은 보헤미아라고 적혀 있는데 체코산인가 싶었다.
목 넘김이 아주 좋은 로컬 맥주. 지역마다 다른 로컬 맥주 마시기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
우리의 해산물 국밥? 덮밥?. 어떤 음식이 가까울지 모르지만 하여간 한국의 맛에 가깝다.
다만 워낙 짜게 먹기 때문에 소금을 덜 넣어달라고 해야 간이 맞다고 한다.
나도 소금 덜 넣어달라 부탁하고는 맛나게 먹었다.
뒤에 리스본에서 '짠내 투어'에서 소개된 해산물밥 집을 소개하겠지만, 포르투에 가면 Ze Bota를 한번 트라이해 보길 권한다.
그냥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