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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두 번째, 후지산

맑은 하늘 사이로 후지산을 담을 수 있기를

by Mangofilm

도쿄에 여행오면 도쿄 타워 만큼이나 생각나는 건 후지산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다름없다고 느낄 수 있는 도쿄의 도시 풍경을 벗어나 새로운 여행의 감정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후지산 보러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오늘은 하루 안에 온전히 후지산만을 담기로 했다.


일본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운이 안 좋으면 후지산을 못 볼 수도 있단다. 또, 날이 어두우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후지산을 향해 출발했고, 버스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내가 고른 아침은 슈크림 빵과 일본 여행을 올 때마다 찾아 마시는 산토리의 과일맛이 나는 물.


원래 포도맛이 가장 맛있지만 작년에 여행 때도 찾아봐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이것도 편의점 몇 곳을 겨우 돌아서 찾아냈다. 비슷한 걸로 이로하스라는 제품도 있지만 그건 민트향이 같이 나서 뭔가 속이 울렁거려 먹지 못했다.


버스에서 내려 후지산을 찍으러 가는 길

버스에서 잠이 든 후. 도착 안내를 받고 내리자 날씨가 너무 좋았다. 구름 하나 없는 하늘 사이로 걸어가는 방향에 후지산이 보였다.


두 눈에 멀리서 보아도 커다란 후지산을 보자 일본에 왔다는 사실이 더 실감났다. 한국에서도 이런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푸르고 맑은 하늘 사이 후지산을 보고 있자니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

후지산을 찍기 위해서 산을 올라가는 과정은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펼쳐진 후지산의 분위기에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많은 인파 속에서 나만의 구도를 생각해내어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저 두 개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아직도 저 사진을 보면 차가운 공기 속 햇빛으로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숨이 차는 것을 참으며 카메라를 들여다보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숨을 참으려 들이마시는 내 숨소리, 카메라의 초점 맞추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발걸음 소리, 마지막으로 들리는 카메라의 셔터음. 이 모든 순간에 온전히 난 나만의 사진만을 생각하며 잡 생각없이 즐거움과 여행의 행복감을 느꼈다.

이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사진의 신기한 점은 다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각각의 사진마다 그걸 볼 때, 그 사진을 찍었을 때의 각 내 모습들과 감정들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처음 찍은 후지산을 보면 여행의 설렘과 신나는 감정이 느껴지고, 후지산을 떠날 때의 사진을 보면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느껴진다.


이처럼 사진으로 감정이 전달된다고 믿기 때문에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을 더 많이 찍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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