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를 인연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by 소원 이의정

"엄마도 저 사람처럼 멋진 사위가 어머니, 어머니 부르고 챙겨주면 좋겠네. 부럽다."

방송 프로그램을 보던 엄마의 뜬금없는 하소연이 귓가를 스쳐갔다.


"미안하네, 그런 소리 앞으론 못 들을 거 같아. 손가락 오그라들게 저런 게 뭐 부러워."

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던 나.


이번생에는 또 다른 인연은 글렀지, 아니 정말 관심밖의 일이었다.

10년을 넘게 홀로 지냈고 편했다. 일하고 가정 살피고 취미까지 생겼으니 하루 24시간이 바빴다.


작년 12월부터 유튜브 정치 프로그램들을 많이 청취했고 그중 '매불쇼'를 즐겨 봤다. 그 방송에서 매번 광고하는 '여보야'라는 앱이 줄곧 나왔었다. AI가 남, 여의 관심도 스펙? 에 맞춰 셀프 연결하는 거란다.

그렇게 광고가 나와도 신경도 안 쓰다 2주 전에 문뜩 궁금해졌다.

궁금하면 깔아봐야지.


맞선앱은 처음이라 이곳저곳을 살펴봤고 자고 일어나니 300통이 넘는 쪽지가 와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놀라움도 잠시 이상한 사람들도 많기도 했다. 서로 채팅을 주고받다 대화가 통하면 카카오톡 ID를 주고받는 식이었다. 인증이 덜 된 상대는 끊임없이 의심도 들었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난 정말 의심병 환자다.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 나는 음악 만들 시간과 그림그릴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고 별 신통찮은 앱을 삭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월요일에 앱 깔고 일요일에 삭제. 그런데 일요일 저녁에 온 메시지는 뭔가 느낌적 느낌이 달랐다. 잘난 체를 잔뜩 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뭔가 자신 있는 사람 같았다. 100% 인증을 했던 그의 프로필은 신뢰도 상승이었다. 물론 이것도 가짜일 거란 의심이 일부 있었다.


마지막 메시지로 카톡 ID를 주고받았고 나는 바로 '여보야' 앱을 삭제했다. 나에게는 시간 낭비였다.

즉, 나는 아직 누군가를 만날 간절함이 없었던 것이다. 난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지수가 상당히 높았다.

그리고 그와 카카오톡 친구가 된 후에도 계속 의심의 레이더는 바짝 올라간 상태였다.

일주일 서로 카톡을 했고 광교 모처에서 미팅 약속을 했다.


그 결과는

https://youtu.be/UkEJsBl18OY


모를 일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나사를 빼라, 너무 벽이 있다. 구하지 않은 이런저런 조언들도 해주었는데 때가 됐다면 그 인연이 온다는 것일까? 정말 인연일까?

음악 만드는 일은 날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물론 내가 혼자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조횟수와 구독자가 늘어나는 만큼 아마추어에서 마추어로 변신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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