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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FG 이엪지 Jun 24. 2021

2년 동안 밖에 안 나간 사람들이 있다?

환경영화제 리뷰 #2지구우주선1991

*보다 깊은 리뷰를 위해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1991, 대항 문화계의 선지자들이 바이오스피어2라 불리는 거대한 구조물을 창조합니다. '두 번째 지구'라는 의미를 가진 바이오스피어2는 지구 생태계를 복제한 닫힌 시스템의 실험장이었어요. 그 안에는 열대우림도 있고, 바다도 있었죠. 여덟 명의 ‘바이오스피어인’은 외부와 단절된 이곳에서 2년 동안 사는 실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해요. 워낙 큰 프로젝트다 보니 미디어의 집중 조명도 받게 됩니다. 실험의 목적과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생태학적 재앙과 종교적 비난까지 맞닥뜨리게 되죠. 과연 이 실험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영화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영화 어떻게 봤어?


브랜디 : 우선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30년 전에 이루어진 실험이라는 게 굉장히 흥미로웠어. 사실 우리가 자급자족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해왔잖아. 그래서 이엪지랑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영화가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느껴졌어. 8명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지내면서 일어나는 갈등도 그렇고, 중간에 실험이 일부 조작되는 것도 현실적인 부분으로 보였어. 실험을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과 생존에 대한 걱정이 공존하는 마음 상태가 느껴졌달까?


올리브 : 내가 또 동기부여 덕후잖아. 이 영화가 나의 그런 점을 자극하더라고. 나는 바이오스피어라는 프로젝트보다 이 팀이 가진 가능성, 잠재성, 또 정신이나 가치관, 신념이 인상 깊었어. 지금 사회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고민하고 있지만, 사실 개인의 변화도 꼭 필요하잖아.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우리 개개인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거리를 준다고 해야 하나?


특히 나는 바이오스피어2가 나오기 전에 팀원들끼리 배를 만드는 장면이 정말 좋았어. 1980-90년대 정도면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도시로 많이들 이주했을 시기잖아. 그래서 나는 80-90년대를 상상하면 뭐랄까 대규모의 공장에서 똑같이 일하는 사람들? 일이 정형화되어있고, 각자 맡은 분업에 집중하는 그림을 떠올리곤 했거든. 개개인이 저렇게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어. 영화를 보면 이 팀이 “저희는 유목민입니다. 재밌는 게 보이고, 도전할 거리가 보이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라고 얘기하는데,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 좋았어.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거였어?


올리브 : 우선 배경이 1991년이라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어. 나는 오히려 스마트폰이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거든. 나를 너무 쉽고 빠르게 만족시킬 수 있는 것들이 가까이에 있으니까, 새로운 걸 찾아볼 생각을 잘 못 하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영화 속 인물들에게 스마트폰이 없다는 게 오히려 부러웠어. 어쩌면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가능성이 많은 시대였을지도 몰라.


또 다른 부분은, 배를 만들 때 어느 팀원이 천문 항법을 배운다고 한 장면이었어. 전문 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배를 만든다고 하니까, 각자 맡은 역할에 관련된 지식을 배우기 시작한 거지. '배(ship)'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집단지성이 모이고, 자기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교육이 배울 지점이라는 생각을 했어. 


유럽의 어떤 학교에서는 정형화된 교육 과정, 예를 들어서 국어, 수학, 사회 이런 과목 형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옥수수'라는 키워드가 있으면,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해서 물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 땅은 어느 정도 크기로 하는 것이 적당한지 알아보고, 옥수수가 언제부터 생겨난 건지 그 역사를 공부하기도 한대. 하나의 키워드로 다양한 학문을 접하게 하는 거지.


사실 교육이라는 게 생존에서도 굉장히 중요하잖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지는 분야니까. 교육이 지금처럼 단지 취업을 위한 요소이고, 능력주의와 직결되는 것에 한정된다면 지금의 구조적 문제가 계속될 거란 생각이 들어. ‘배를 만들기 위해 천문 항법을 배운다.’ 이런 식의 접근법이 모든 교육에 반영되어야 할 것 같아. 


그와 더불어, 내가 하고 싶은 게 뭐든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갑자기 포크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사람들은 ‘오 그거 되게 재밌겠다! 어떻게 하는 거야?’라고 하기보다는 ‘포크 만드는 기술을 왜 배우냐.’, ‘그런 쓸데없는 거 배우는 데 시간 낭비하지 마라.’라고 말하겠지. 그렇게 시선이 갇혀버리는 게 정말 문제인 것 같아.


브랜디 :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언론의 무서움’을 가장 강하게 느꼈어. 영화를 보면 뉴스에 이런 말이 나와. "바이오스피어2를 구상한 것은 과학자들이 아니라 공동생활체였는데요,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 집단이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사회의 일반적 통념에서 벗어나서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단 종교의 프레임을 씌워버리는 게 굉장히 무서웠고, 또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 굳이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기사들도 생각이 났고. 


또 그렇게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는 비웃음을 받을 때가 바이오스피어2 안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는데, 이 팀이 연극을 하기도 하잖아. 마지막 연극에서 바이오스피어2 일이 잘못됐을 경우를 연출해서 공연한 게 진짜 멋있더라. 비웃음을 받고 위축되는 게 아니라 “그래 우리 이렇게 틀릴 수도 있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어.



의문이 들거나 아쉬웠던 점은 없었어? 


브랜디 : 영화 초반에 보면 바이오스피어2에서 생활하게 될 사람들을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하려 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내가 보기엔 다 그냥 백인인 거야. 후반부에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나오긴 하더라고. 흑인들이 바이오스피어2 앞에서 “다문화가 배제됐어요. 브루클린 출신의 젊은 흑인 여성은 저기서 뭘 할 수 있죠?”라고 말하는 게 굉장히 공감됐어. 물론 이 당시 백인에 비해 다른 인종의 교육 기회가 적었을 수 있고, 과학자라는 고학력을 요하는 직업에 다른 인종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수는 있지만, 꼭 그 안에 과학자만 들어가야 했을까 싶기도 하고. 도대체 어떻게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됐다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아쉬웠지.


그리고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 실험의 최종 목적은 다른 행성을 개척해서 살아남기 위한 거였잖아. 그런데 나는 다른 행성을 개척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야. 지구를 마치 소모품처럼 사용하고, 망가지니 다른 행성으로 갈아탈 준비를 하는 건 책임감이 없는 태도라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또, ‘바이오스피어2’라는 공간은 8명이 함께 살아가는 곳인데, 그 안에 열대우림이나 바다를 구현했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아주 작은 공간이더라고. 그 안에 개인적인 공간이라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만한 방안을 마련해놓지 못한 건 좀 아쉬웠어. 너무 생존 가능성에만 몰두해서 감정적인 교류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못 한 것 같아.


올리브 : 영화 중반부에 바이오스피어2의 이산화탄소 양이 어느 순간 막 치솟았다고 했잖아. 그 이유가 나왔었나?


브랜디 : 그 이유가 나오지는 않았어. 그냥 갑자기 이산화탄소 수치가 급증하고 산소가 줄어서 다들 예민해지고 뇌 손상이 우려된다는 식으로만 나왔지. 이유가 궁금하긴 해. 들어가기 전부터 이산화탄소에 대한 걱정이 되게 많았잖아.


올리브 : 봄, 여름에는 괜찮았다가 가을, 겨울에 식물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일일지도 모르겠네. 근데 이런 걸 과학자들이 예상을 못 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그리고 이 영화가 ‘바이오스피어2’라는 어떤 프로젝트의 연대기를 그린 것이다 보니, 2년 동안 바이오스피어2 안에서 어떤 걸 했고, 그래서 생태적으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등의 정보는 알기 어려워서 그 점도 좀 아쉬웠어. 



우리에게 찰나의 빛나는 모험의 순간이 있다면 어떤 순간일까?


올리브 : 바이오스피어2에서 생활한 이 팀을 보면서 ‘나에게는 어떤 찰나의 빛나는 모험의 순간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모험’이라고 해서 꼭 어디론가 떠나는 걸 말하는 건 아니고, 내가 기존에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도전.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망설이지 않고 일단 하고 봤던 것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어. 


대표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그런 순간은 여행을 할 때, 그리고 이엪지를 만들어가는 일이거든. 우리가 만들기 전까지 이엪지라는 건 세상에 없었고, 이엪지가 추구하는 가치관도 사실은 이전까지 잘 보이지 않던 거잖아. 그런 점에서 나한테는 도전이고 모험인 것 같아. 


하지만 여행도 그렇고 이엪지를 만들어가는 것도 사실 생산적이진 않잖아. 여행은 끝나면 다시 현실로 되돌아가야 하고, 이엪지만 하면서 평생 살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돈을 벌고 사회가 바라는 마땅한 것들을 다시 해야 하는 점이 나를 힘들게 하는 거 같아. 영화에 나온 팀원 중 '린'이 실험이 끝나도 거기 안에서 계속 있고 싶어 했잖아. 그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고.


브랜디 : 우리 둘 생각이 비슷한 것 같아. 올리브 말을 딱 들었을 때는 나도 여행을 떠올리긴 했어. 근데 꼭 멀리 떠나야 여행은 아닌 것 같아. 그냥 집 앞 공원만 산책해도 시선을 조금만 달리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게 정말 많아. 한 번은 길가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들의 모양, 흙의 넓이, 버팀목의 유무 등에 집중하면서 걸어본 적이 있는데, 10년을 넘게 산 동네인데도 정말 다르게 보이더라고. 이엪지에 대해 말해준 부분에는 완전 동감이야. 이 모험이 최대한 오래도록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지. (웃음)


올리브 : 그럼 혹시 예전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요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있어? 


브랜디 : 그런 건 항상 몇 가지씩 있는 것 같아. 요새는 기타를 배워보고 싶어. 눈을 감고도 멋진 연주를 해내는 사람들을 보고 ‘와 너무 멋있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또 ‘자전거 타고 여행해보기’도 도전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야. 언젠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까지 가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와 보고 싶어. 아직은 내 체력이 따라와 주지 않아서 힘들겠지만. (웃음) 그리고 간헐적으로 계속 도전하게 되는 게 있는데, 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물리학이야. 참고로 나는 고등학교도 문과를 나왔고, 학부 전공도 인문계야. 2년 전에는 상대성 이론이랑 양자 역학을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에 책과 다큐를 보고 필기를 하면서 공부를 했던 적이 있어. 이유는 모르겠는데 요새 또 그런 열망이 스멀스멀 생기더라고. (웃음) 아직은 책만 조금씩 들춰보고 있어.


올리브 : 오 그렇구나. 나는 요새 크로스핏에 도전하고 있어. 내가 배드민턴을 하잖아. 근데 더 재밌게 운동을 하려면 체력과 근력이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민을 하던 와중에 지인 분 추천으로 크로스핏을 알게 돼서 유튜브에 크로스핏을 쳐봤는데 그런 말이 나왔어. “저희 헬스장은 전기로 움직이는 기구가 없어요. 저희가 전기입니다.” 이 말을 듣고 당장 동네에 있는 크로스핏을 알아봤지. 정형화된 어떤 기구를 사용한 운동이 아니라 내 몸의 근육을 극대화시켜서 밧줄 타고 올라가고 철봉에 매달려도 보는 식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내가 원하던 운동이었거든. 


요즘같이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거나 스스로에게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를 주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 나는 내가 새로움을 느낄 때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거든.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았던 이유는 이 사람들이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결국 그 배를 만드는 데 성공해서 실제로 세계일주를 성공시키고, 또 그게 바이오스피어2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는 게 너무 좋았어. 


내가 만약 저런 삶을 산다면 나는 내 인생을 너무 사랑할 것 같아. 그런데 사실 현대 사회는 내가 내 이름으로 사는 경우보다 직함으로 사는 경우가 많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잖아. 이 바이오스피어인들처럼 살기 힘들다면, 취미로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내가 지향하는 자급자족이란 뭘까?


브랜디 : 내가 생각하는 자급자족은 ‘착취하지 않는 관계’야. 누군가와 함께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누군가 피폐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지식이 됐든 음식이 됐든, 비인간 동물이나 인간 동물이나 서로를 착취하지 않고 나 스스로 방법을 강구해내면서 살아가는 것. 그게 자급자족인 것 같아.


올리브 : '서로가 그 자체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는 것'도 포함될 것 같아.


브랜디 : 그렇지. 음식만 봐도 그래. 사실 지금 이 사회는 본인이 무엇을 먹으며 사는지 잘 모르잖아. 특히 나는 대부분의 논비건들이 고기가 동물이라는 것을 정말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 채소나 고기나 논비건에겐 그냥 ‘음식’이기 때문에, 살아 움직이고 고통을 받는 존재와 그렇지 않은 존재로 나누는 것 자체를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 음식이기 이전에 살아 움직이는 무언가로 볼 수 없는 시선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먹고 있는 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내가 무엇을 먹고 있고, 내가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해야 하는 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자급자족이 굉장히 좋은 방법인 것 같고.


올리브 : 내가 생각하는 자급자족은 ‘스스로 수요를 충족하되, 함께 하는 것’! 지금은 동식물, 사물, 심지어는 같은 사람끼리의 관계마저도 굉장히 좋지 않은 상태인 것 같아. 이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재정의하기 위해서 자급자족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항상 외치는 문장이 있잖아. "삶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의 이야기다." 영화 중 한 장면을 보면서 이 문장이 또 생각났어. 배를 2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과정이었는데, 중간에 이런 말이 나와.  


"소집단이야말로 변화의 원동력이에요. 조니의 아이디어가 저희를 하나로 규합해 집단으로 움직이게 했죠. 공동의 행동으로 성취한 일들은 다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것이었어요."


이 말을 듣고 대규모 집단이 아니라 그냥 뜻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든 소집단이 오히려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급자족이란 원래 ‘스스로 생산하면서 수요를 충당한다’는 의미잖아. 하지만 이게 지속 가능하려면 결국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근데 그게 꼭 거대한 도움일 필요는 없다는 거지.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이런 느슨한 모임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



영화에 대한 총평 부탁해!


브랜디 : 비록 ‘바이오스피어2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렇게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만드는 그들의 건강한 정신이 좋았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바이오스피어2 이전에는 배를 만들기도 하고, 연극을 하기도 했던 팀이잖아. 이 팀 자체가 뭔가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막힘이 없고 적극적이었던 것 같아. 그런 결단력은 정말 배울 부분인 것 같고, 상상력이나 미래지향적인 그림을 그리는 자세도 인상적이야. 실험의 본 목적을 따져보면 실패작이지만, 그런 결과만으로 평가하기엔 아까운 프로젝트인 것 같아,


올리브 : 위에서 이미 많은 얘기를 해서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순간들은 아주 짧다."라고 말하고 싶어. 화양연화처럼 찰나의 빛나는 순간을 잊지 않고, 그 화양연화가 또 다른 화양연화의 계기가 되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영화였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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