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에게 잘 지내냐는 연락을 받았어요. 준비하는 것들은 잘 되어가는지, 다방면에 시도하던 콘텐츠들은 잘 되었는지 등등. 아주 오랜만인데도 제가 어떤 걸 하고 있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아는 거 같아서, 괜스레 감사한 마음이 들었죠.
이엪지 독자 중에서도 제 지인처럼 조용히 응원하는 분들이 아주 많아요. 늘 피드백을 줄 순 없지만, 매주 월요일 아침이 되면 꾸준히 뉴스레터를 여는 독자 분들이 계세요. 월화수목금 매일 뉴스레터를 읽으며 복습하는 독자 분도 계시고, 뉴스레터에 걸린 링크를 하나하나 누르며 깊이 있게 공부하는 독자 분도 있어요. 몇몇 분들은 이엪지를 알음알음 알리며 자발적 홍보대사로 활동해주고 계시죠 :)
저마다의 방식으로 뉴스레터를 읽는 독자 분들을 보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이엪지를 응원해주고 있구나 싶어요. 덕분에 올리브는 또 한 번 배웠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응원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요. 눈에 띄지 않지만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글을 읽는 독자 분들께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이엪지와 함께해요. 힘들면 잠깐 쉬었다가 돌아와도 돼요. 이엪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 올리브 드림 -
1. 야심 차게 준비한 '귀로 듣는 뉴스레터'!
작년 11월 2주 차 에디터일지에서, 제가 [귀로 듣는 뉴스레터] 기능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인권을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부분이 '배리어 프리'라는 개념이었는데요. 가능한 모든 사람이 이엪지 콘텐츠를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저희의 가치관이, 알고 보니 배리어 프리에 속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이엪지는 배리어 프리를 지향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고, 최근 그 첫 번째 시도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
다만 [귀로 듣는 뉴스레터]를 시도하면서 두 가지 고민이 생겼어요. 하나는 경제적 부분, 다른 하나는 노동적 부분인데요. 우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는 '클로바 더빙'이라는 유료 서비스로, 매월 2만 원 정도가 나가는데 제공되는 글자 수가 살짝 부족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지, 아니면 부분적으로만 써야 할지 고민되더라고요.
또 아직은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제작 담당 브랜디가 많은 노동력을 tts에 쏟아내고 있어요. 익숙해진다한들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 있을 텐데, 추후 다른 활동과 병행했을 때 에디터 모두에게 부담이 되진 않을지 조금 고민이 돼요. 저는 두 에디터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엪지를 지속했으면 하거든요.
2. <식탁을 전환하는 기후 활동가> 분들과 만났어요
저번 에디터 일지에서 <식탁을 전환하는 기후 활동가>측의 협업 제안을 받았다고 언급했었죠. TMI를 알려드리자면, 식탁활동가 측에서 밤늦게 메일을 다 쓰고 다음날 아침에 전송되게끔 예약을 하려다가, 그만 실수로 전송 버튼을 누르셨대요. 마침 밤늦게까지 뉴스레터를 마감하고 있던 저와 브랜디는 메일을 읽자마자 너무 좋아했는데, 식탁활동가 측에서는 메일이 잘못 전송된 걸 보고 협업이 성사되지 않을까봐 엄청 절망하셨다고 하더라고요ㅋㅋㅋㅋ 같은 시간, 다른 분위기였던 두 팀을 상상하면 너무 웃겨요 XD
무튼 지난 8월 24일, 식탁을 전환하는 기후 활동가 팀과 이엪지가 합정동 '더 클로짓'에서 만났는데요. 우선 더 클로짓은 모든 메뉴가 비건이라는 점이 좋았고, 드랙 관련 미니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회의는 11월에 진행할 협업 뉴스레터를 어떻게 구성해볼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는데요. 기후위기와 동물권에 관한 각 팀의 이해도가 높아서 내용 구성은 수월했던 거 같아요. :) 다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기존과 다르게 '협업'이라는 특징이 잘 드러났으면 해서 고민 중입니다.
3. 다큐 영화 <어른이 되면>을 브랜디와 같이 봤어요
8월 마지막 주 뉴스레터에는 현 정의당 국회 의원인 장혜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을 감상하고 나눈 두 에디터의 대화 편집본을 실었어요. 여기를 클릭하면, 읽어볼 수 있어요 :)
뉴스레터에 싣진 못했지만,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혜영과 혜정이 참석한 행사에서 공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혜정이 밴드 연주를 보다 갑자기 무대로 올라가 춤을 추는 장면이었죠. 사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어요. 저도 모르게 혜영을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혜영도 약간 당황한 듯 혜정을 말리려다 이내 멈췄죠.
무대 위로 올라간 혜정은 춤을 정말 열심히 췄거든요. 음악에 심취해있구나, 저 순간만큼은 아무도 혜정을 말릴 수 없겠다 싶었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혜정을 보고, 연주자들도 같이 흥이 올라 더 신나게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불과 몇 초 전까지 혜정을 걱정하던 제가 부끄러웠어요. 혜정은 순식간에 행사장을 압도하며 그야말로 '스타'가 됐으니까요.
이 장면을 보고, 저는 문득 새로운 예술을 발견했다고 느꼈어요. 기존의 무대, 기존의 예술을 뛰어넘는 또 다른 예술이 혜정에게서 나온 거죠. 어쩌면 비장애중심적인 사회에서 벗어나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요. 유니버설 디자인, 즉 모두를 위한 사회는 폭발적인 수준의 다양성과 영감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더 다양한 존재들이 지역사회에 녹아든 세상, 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이 구축되어 있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4. 홈페이지에 <럽마센> PDF를 업로드했어요(무료 다운 받으세요!)
이엪지와 모어데즈가 함께한 <LOVE MY SENSITIVITY> 프로젝트의 PDF가 완성되었어요! 여기를 클릭해, 처음 예민함을 느꼈던 순간부터, 계속해서 예민하려는 이유까지, 저마다의 예민함을 가진 프로예민러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PDF 다운로드는 무료랍니다. :D 럽마센 프로젝트는 이제 소책자 인쇄와 오프라인 책방 비치만을 남겨두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려요!
***<LOVE MY SENSITIVITY>는 이엪지 에디터 브랜디, 올리브와 모어데즈 에디터 무수, 그리고 20명의 예민러들이 함께 만들었어요 :)
1. 배리어 프리 특집 기사를 기획 중이에요.
이번 8월 <탈시설> 이슈를 다룰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이 몸으로 느끼는 문제였어요. 이엪지 뉴스레터는 주로 텍스트를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곤 했는데, 배리어 프리 이슈는 텍스트로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문제의식에서 나아가 일상에서 직접 문제를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길 바랐던 거 같아요. 그래서 추가적으로 독자에게 좀 더 일상적이면서도 공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순 없을까 고민하다가, 배리어 프리 특집 기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
*배리어 프리(Barrier - Free) : 장애물이 없는 환경.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장애물을 없애, 시민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을 만드는 운동
기사를 쓰기 전에 공부는 필수겠죠? 여기저기 찾아보니 배리어 프리는 물론 유니버설 디자인, 유엔 장애인 권리협약의 이해까지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더라고요. 이름하여 '장애인식개선 이러닝센터'!!! 대학생 때 들었던 사이버강의가 생각나는(?) 형식이지만.. (tmi : 싸강에 취약함) 무료로 장애인권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애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영상을 볼 시간이 없는 독자 분들을 고려해, 배리어 프리를 쉽고 자세하게 다룬 텍스트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럽마센 프로젝트 때처럼 PDF로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거나, 아티클로 발행해 홈페이지에 게시할 생각입니다. 내용 구성은 위 사진처럼 해볼까 싶긴 한데, 자료 조사를 하게 되면 또 달라질 수 있어요!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D
2. <럽마센> 스페셜 에디션 콘텐츠를 기획 중이에요.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하니까 좀 거창한가요? 허허.. 이번 럽마센 협업 프로젝트를 계기로 배운 것들을 추가로 공유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일부러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단어를 붙여봤어요.
스페셜 에디션의 가제는 <협업으로 프로젝트 기획하기>인데요. 메시지를 정하고 메인 콘텐츠를 정하는 방법, 협업 툴과 캠페인 기획, 마지막으로 홍보와 인쇄 제작 및 오프라인 공간 방문까지. 이번 '럽마센'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배운 것들을 자세히 기록하려고 해요.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하려는 분들께 저희 콘텐츠가 도움이 되도록, WHY와 HOW 중심으로 기획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