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들의 합창

만담 해풍소

by 이음


(아들)

엄마~


(엄마)

응. 아가?


(아들)

기러기들은 저렇게 희고 아름다운데 왜 이렇게 노래를 못해?


(엄마)

그야, 지휘자가 지휘를 할 줄 몰라서 그렇지


(아들)

왜. 지휘자가 지휘를 못해?


(엄마)

그야, 돼지농장 일꾼이 지휘봉을 잡았으니 안 되는 거 아닐까?


(아들)

돼지농장일꾼이 지휘봉을 어떻게 잡아?


(엄마)

엄마도 잘은 모르지만, 돼지사료집 아줌마가 추천했다나 봐. 복권처럼 한번 긁었는데 운 좋게 거지. 아무 생각 없이. 아님 눈먼 고기들이 알아서 잡혀줬든가.


(아들)

엄마.. 그럼 언제까지 저 돼지 목 따는 소리를 들어야 해?


(엄마)

글쎄다. 사료를 밥인 줄 알고 얻어먹는 사람들이 사라지거나, 사료 업체가 망하면 농부도 내려오지 않겠니? 할 줄 아는 게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