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의 전설

만담 해풍소

by 이음

(새우깡)

흥얼흥얼~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어른손, 아이손, 자꾸만 손이 가..'


(먹태깡)

아, 배 아파.

지금 웃기는 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새우깡)

왜?

내 전설의 광고송인데,

뭐가 웃겨?


(먹태깡)

우깡아 아직도 현실파악이 안 돼?

이제 너의 시대는 끝났어.

나 먹태깡의 시대야.

안 그래 노가리?


(노가리칩)

응. 그게 그렇지..

나도 니 짝퉁으로 나온 신세니깐..


(먹태깡)

들었지? 우깡?

노가리도 자기 입으로 말하잖아.

자기가 내 짝퉁이라고.

전국에 아주 내가 없어 난리야.


(새우깡)

무슨 소리야.

내 팬이 얼마나 많은데. 난 전통 있는 과자야.


(먹태깡)

요즘은 전통보단 새로운 게 더 치고 올라오는 시대라고. 그래서 과자 이름도 계속 바뀌고, 질소양도 많아지고, 포장지도 변하는 거잖아.

뭘 좀 알고 말해.


(새우깡)

그렇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편의점에 맥주 한 캔 할 때마다 나를 꼭 찾는데..


(먹태깡)

그건 내가 없으니 '꿩 대신 닭 먹기고'


(노가리)

먹태야 너무 그러지 마.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 우깡이도 한동안 국민들의 친구였고, 지금도 팬이 많을 거야. 넌 이제 뜨는 아이돌 같은 거고.


(먹태깡)

난 품귀현상에 사들이기까지 하고 밀거래까지 되는 귀한 몸이야. 이 몸 한번 만나겠다고 애주가들은 아주 안달이 나셨다니깐. 그러니 이제 데뷔한 이름도 모르는 아이돌 같은 노가리 니가 끼어들 자리는 아니지.


(엄마)

어 여기 먹태깡 있다. 우리 이거 한번 사볼까?


(아들)

응. 새우깡 하고, 옆에 처음 보는 노가리칩도 사보자.


(엄마)

그래.


(먹태깡)

거봐. 내덕에 너희들 다 묻어가는 줄 알아.


(새우깡)

시무룩..


(엄마)

먹태깡 맛이 어디서 먹어 본 맛 같 않아?

명성에 비해 별거 없다.


(아들)

어디.. 쩝쩝.. 음...

역시 구관이 명관이여,

난 새우깡이 났다.


(엄마)

응, 노가리도 괜찮아. 조금 짠 거만 빼면.

먹태나 노가리나 슷한데.


(먹때깡)

이럴 수가..


(노가리치)

히히~~


(새우깡)

흐뭇~


(아들)

엄마 근데 갑자기 먹태깡은 왜 사자고 한 거야.


(엄마)

응, 저번에 막내이모가 이게 엄청 구하기 힘든 과자라고 하더라고. 술 먹는 사람들은 없어서 못 먹는데. 궁금했는데 그냥 있길래 사봤지. 역시 그냥 그르네. 막 구해서 살정도는 아닌 거 같아.

뭐든지 두고 보면 알아. 잠시 유행할 제품인지, 너구리나 신라면처럼 계속 갈 상품인지는. 사람도 그렇지 않니? 잠깐 보고 몰라. 오랜 시간 지켜봐야 진짜 속까지 깊은 사람인지, 뜻이 있어 그런 척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지.


(아들)

아, 그래.

그래서 엄마는 새우깡을 지켜봤어?


(엄마)

아니, 그 대신 먹어봤지.


(아들)

아, 뭐야..

웃긴 거 같기도 하고,

아재개그 같기도 한 이 썰렁함.


(아들)

엄마. 이제 그만 자자.


(엄마)

응. 알겠어.

잘 자 우리 애기.


(아들)

아, 자라면서 왜 자꾸 주물러~


(엄마)

자꾸 손이 가는 걸 어떻게.

원래 엄마들은 자식한테 자석처럼 끌리는겨. 이쁜께~


(아들)

내가 새우깡이여?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먹태깡)

헐...,...


(새우깡)

역시 난 죽지 않았으~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