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옛날 옛적, 사람이 하늘에서 태어날 때
신은 그 사람만의 태양 하나와 달 하나를 함께 내려보냈다고 한다.
태양은 낮을 비추며 그 사람의 길을 밝히고,
그가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빛을 나눠준다.
달은 밤마다 그의 곁을 지키며
슬픔이 덜 외롭도록, 어둠이 덜 무섭도록 곁을 지새워준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달을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무 말 없이도 위로받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달빛은 단지 하늘의 빛이 아니라,
각자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자기 생의 조용한 불빛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달은 차오르고 기울 듯,
사람의 달도 언젠가는 다 닳는다.
달빛이 점점 흐려지고, 더 이상 밤을 비추지 못하게 되면
그 사람의 삶도 이생에서의 여정을 마친다.
그때 신은 말한다.
“이제 그대의 달은 다하였으니, 쉬어도 좋다.”
그래서 우리는 달을 볼 때마다 조금은 그리워지고,
조금은 조용해진다.
어쩌면 지금도 하늘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달이 천천히 차오르고 있을지 모른다.
새로운 생이 시작되는 그 달빛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