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좋은 요양시설이 없을까?

호오포노포노 산타마을 #1_소설

by 이음

하얀 백발이 멋스러운 아빠와, 은색 머리가 세련된 엄마는 아직도 여성스럽고 연약해 보인다. 내 눈에는 우리 엄마가 제일 곱게 늙으셨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부담 줄 마음이 없지만 우리 마음은 달랐다. 몸이 약한 엄마가 언제까지 삼시 세끼를 지어 아빠 뒷바라지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이제는 슬슬 두 분을 편히 모실 때였다. 그래서 우리 사남매가 만났다. 그때 큰 오빠가 말했다.


태희(장남)

“미리 말해 두지만 난 못 모신다 “

“너네도 자식이잖아”


양희(장녀)

“헐 뭐야 오빠. 올케가 그렇게 시켜? “


로희(차녀)

“아니 또 왜 그래. 둘은 만나면 싸워”

“큰오빠가 말했는데 거기서 올케 언니 얘긴 왜 나와”


“자~ 자~ “

”없는 사람한테 시비 걸지 마시고, 불만 있으시면 오빠한테나 말하셔 “


“큰 오빠도 그래 “

“우리가 뭘 시킬까 봐 그래 “

“엄마 아빠가 어디 짐이야?”


재희 (차남)

“에잇, 그만들해“

“형도 누나도 잘한 거 없어. 엄마아빠 얘기 하기로 해놓고. “

“왜 싸워”


그렇게 한 마디씩 떠들고 나니 다시 조용해졌다. 큰딸 양희가 말했다.


양희 (장녀)

“실버타운이나 노인아파트 같은데 보내 드리는 건 어때?”


차녀 (로희)

“실버타운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엄마아빠 재산으로는 택도 없지, 실버 아파트는 지금 사시는 곳 하고 다를 게 없어 “

“노인분들만 사신다는 거밖에”


차남 (재희)

“기다려봐 “

“내가 들은 산타마을이란 곳이 있어”

“여기가 국가 시범 복지 사업이래 “

“새로운 형태의 실버마을이라고 들었어 “

“은퇴한 어르신들이 모여 약국도 하시고, 마트도 하시고 “

“전문병원도 들어가 있고, 학교도 있고”

“내가 한 번 잘 알아볼게”

“다음에 만나서 자세히 얘기하자, 싸우지 좀 말고 “

“형하고 누나도 좋은 데 있음 알아보고”


로희 (차녀)

“그래. 언니 오빠들.. 이만하고 밥 먹자”

“밥 시켜”


밥값을 계산한 둘째 오빠와 나는 엄마 집으로 가고, 큰오빠와 큰언니는 다들 헤어졌다.


‘젊어서는 먹고살며 자식들 키우는 게 걱정이고, 나이 들어서는 행여 짐이 될까, 끝을

잘 맺어야 하는데 “ 이런 생각을 할 엄마를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엄마표 깍두기나 싸달라고 해야겠다. 나는 아직도 엄마 깍두기 없인 밥도 못 먹는 어린 막내딸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