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

이음 시집

by 이음

가끔은 이 바람이 어떤 바람인지 알 수 없어

나에게 오는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져


누군가의 혼이 부서져 일군 땅

누군가의 살이 물러 흐르는 물


그것들로 나의 생명을 연명하는 일

원효대사의 물과 무엇이 다를까


나 또한 누군가의 물그릇이 되고

누군가의 물이 되겠지


순환의 고리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생명의 시작엔 무엇이 있을까,

우린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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