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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리뷰런치

사장의 철학_안상헌

독서 리뷰

by 이음

[사장의 철학_본문 중에서•••]


1) 블루보틀은 왜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을까?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중세와 근대의 경계에 우뚝 선 사람이죠. 철학자는 의심하는 사람입니다. 데카르트는 근대의 출발점에서 이전의 모든 것을 의심합니다.


데카르트는 감성은 변하기 때문에 진리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분명 곧은 젓가락인데, 물이든 컵에 넣으면 꺾여 보입니다. 술에 취해서 본 그녀와 맨 정신으로 본 그녀는 다릅니다. 데카르트는 진리의 기준에서 감각을 지웁니다.

이성으로 파악하는 수학적, 과학적 지식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뛰어난 악령이 원래 2+2=5 인데, 4로 생각하게끔 사고를 주입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이성입니다.

이성으로 파악하는 수학적, 과학적 지식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뛰어난 악령이 원래 2+2=5 인데, 4로 생각하게끔 사고를 주입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악령의 가설’은 <매트릭스> 같은 SF 영화의 단골 아이템이죠. 이성도 진리의 기준에서 지웁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명제는 이렇게 탄생합니다. 검토가 가능한 것을 하나씩 지우면서 얻은 결론입니다. 저는 이걸 ‘빼기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데카르트의 지우개는 우리에게도 필요 없는 지식, 우리를 혼란하게 만드는 정보를 제거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블루보틀은 ~


커피 60그램과 물 온도 94도로 손님에게 제공합니다. 그것이 최고의 맛을 내는 커피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최고의 맛을 내는 커피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핸드드립이기 때문에 기다림은 기본입니다. 현대사회의 빠름과 속도가 성패를 가른다지만, 블루보틀은 반대 전략을 취했습니다. 바로 느림과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와이파이는 주의를 분산한다. 고객이 커피와 함께 하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뭘 더하기보다 뭘 뺄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제임스 프리먼- (블루보틀 창업자)

블루보틀은 오직 커피 맛에 집중하기 위해 빼기 전략을 사용합니다. 인테리어를 단순화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고객이 커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와이파이를 설치하지 않습니다. 전원 콘센트를 없애서 노트북 같은 디바이스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하면서, 스마트폰 영상을 보면서 마시는 커피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블루보틀은 바쁘고 지친 사람들에게 오직 커피에 집중하며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더하는 데 익숙합니다. 더하는 것이 창조라고 생각하죠. 철학은 이런 생각에 의문을 품습니다. >>




지금은 코로나 발생 후 2번째 휴가이다.

가끔 인스타에 책 소개를 올리니 물어보는 친구가 있다. 이 책들을 다 읽기는 하는 거야? 소개 글만 있고 내용 소개가 없으니 살짝 의구심이 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주 가끔은 리뷰 그램을 해보기로 했다.


읽기는 읽는다 규~


블루보틀의 창업자는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했던 듯싶다. 빼기 전략으로 보다 필요한 것에 집중해서 성공하는 기업이 되었다.


빼기 전략은 관계에도 필요한 것 같다. 상대에게 많은 것을 해주려고 하기보다는 싫어하는 한 가지를 안 하는 것이 관계 유지에 좋기 때문이다. 사귀는데 들이는 시간보다 이별하는 데에 드는 시간이 빠른 걸 보면 그렇다.


Diet 명사로써 식습관이란 뜻이다. 일상적으로 취하는 식사, 균형 잡힌 식습관이란 말을 뜻한다. 비만이라는 것은 균형이 무너진 식습관과 과식으로 지방이 쌓여 불균형이 왔음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이어트를 생각하지만 이마저도 다이어트 약과 다이어트 음식을 찾는다. 균형을 잡는 것이 아니라 더하기에 집중한다.


놀랍게도 더하기에 집중하는 이유를 보면 단순하다. 한 가지로 집약하면 다이어트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많은 것에 지쳐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줄이면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지나친 것을 빼고 균형을 잡기보다는 극단적 줄임이나 더하기를 쉽게 선택하게 된다.


공부를 잘하려면 총명탕을 먹이고 좋은 의자와 책상을 바꾸고 좋은 학원을 보내는데 열과 성을 다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예, 복습하는 습관과 핵심을 이해하고 찾는 방법을 익혀야 하지만 우리는 또 늘이는데 집중한다.


회사가 어려우면 회의를 더 많이 한다. 야근을 하고 불필요한 보고와 업무가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그 모든 것을 흐지부지하게 만든다. 본질은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올바른 소통이지만 보고 하되 듣지 못했고 보고하는 이들도 자신의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더하기보다는 빼기로 살아야 나의 삶을 살 수 있다.

그게 우리가 지구별 여행을 온 목적을 이루고 마치고 가는 일이 아닐까?


빼 고~

집 중~


미치게 친절한 철학 작가님이 사장의 철학을 쓰셨다.

(우리 아이 첫 철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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