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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by Aeon Park

주변에 아무도 없고 나와 아이만 있는데

아이가 뭔가 우습거나 흥미로운 말을 했고

나만 깔깔깔 웃다가 아쉬워한 적 있다? 없다?


나는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거고

그때의 공기, 그때의 분위기를 아무리 똑같이 연기한다해도

그때만큼 깔깔깔 웃지도 못할 거다.


그래도 나는 그때마다 메모를 했다.

내가 왜 웃었는지

아이는 자기가 왜 엄마를 웃겼는지 모르는,

그 반짝이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깔깔깔'은 아니더라도 '후훗'하며 기억하고 싶어서

적어두었던 것들을 이제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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