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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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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ie Dec 15. 2015

연어

나는 어쩌면

청개구리


그저 말을 듣기 싫어서

반대로 행동하는 걸지도


남들은 나를

이상하게만 봐


왜 너 혼자만

흐름을 역행하냐고


몸을 맡기면 편한데

왜 사서 고생이냐고


근데 내 눈엔

내가 가장 정상이야


그저 물결에 떠밀리는 건

빈 우유곽이라도 할 수 있어


막연히 흐른 끝에 잔잔해지면

서서히 썩어갈지도 몰라


나는 일찌감치 깨달은 거야

이 거대한 우주에서


여전히 생명임을 증명하려면

팔딱팔딱 몸부림쳐야 해


다가오는 죽음으로부터

멀리멀리 헤엄쳐 나가야 돼


거센 물결에 뺨을 맞고

날카롭게 선 돌부리에 배가 쓸리지만


바로 그 아픔과 고통이

오늘도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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