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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 백운동 별서 원림 6

답사

by 이승희





[ 숨 멎는 숲길 ]



북동쪽으로 별서를 감아 도는

숲길을 택했다.

이번에는 사람 손이 좀 많이 탄 원림이다.

길가로 아름다운 나무가 계속되고

그 밑으로는 별서를 둘러치고 있는

대나무 숲이다.


사람이 식재한 숲일지라도

시간이 오래 지나게 놔두면

자연이 시간을 갖고 숨을 불어넣어

자연에 근접해지며 그 또한 아름답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행복하게 해 줄 만큼...





이렇게 풍부한 만족감을 주는

숲길은 처음이다.

내가 자연 속에 있구나 하는 느낌?

아니 자연이 내 몸안으로

스며들어 온다는 표현이 더 적당하리라.

초입에서 내려오면서는 숨이 막혔지만

중간부터의 숲길은 숨이 아예 멎는다.

어떻게 숨을 안 쉬고 내려왔는지 모르는

미궁의 세계이다.


내려가 바닥을 칠라 치면

다시 살짝 굽이쳐 오른다.

그리고는 좁은 대나무 숲길 정점에

밝은 뚫린 통로가 보이고

그 너머로 쓸쓸한 저수지가 놓여있다.

넋 놓고 곧바로 가면

저수지에 빠져 물귀신이 된다.





지금까지 별서 원림을 반 바퀴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왔다.

나머지 반을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

밖을 다 둘러보고 안으로 들어갈 것인가?

이쯤에서 안으로 들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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