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공한 여성에게 관심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여성 CEO, 교수, 방송인, 강사 등 각계 각층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사람들의 컨텐츠 보는 걸 좋아했다. 관련해 글 쓰는 것도 좋아했고, 2013년에 쓴 포스팅도 지금 보면 참 내가 성공욕심이 많았고, 성공한 여성들을 닮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것 같다.
한국의 대단한 여성들(현경, 한비야, 나승연, 유수연)
중학생 즈음 어느 날, TV에서 TYK의 김태연 회장의 이야기가 나왔다. 1965년 미국 이민을 가서 맨 손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분.
태권도 강사로 시작해 컴퓨터 게임사업을 하다가, 회사를 키워 ‘2002년 캘리포니아 주 올해의 여성’에도 선정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그녀의 좌우명이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인데 당시 소심쟁이였던 나의 머리에 강렬하게 꽂혔던 기억이다.
“저 남자도 하고, 저 여자도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에 수업시간 발표할 때도 얼굴이 빨개지는 내게 저 문장은 당시 나에게 상당한 에너지로 다가왔다. (김태연 회장의 강렬한 외모와 엄청난 추진력은 덤) 덕분에 좀 더 자신감 있게, 대범하게 나를 다듬는 기회가 됐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아무튼 ‘꽂히는 말’은 자신의 ‘단점 회복 열망’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문장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내게 힘이 되는 말들은 2가지 정도다.
한 번도 쉰 적 없는 파도가 단단한 돌을 결국 깎듯이,
어떤 일을 꾸준히만 한다면 분명, 인생도 변하지 않을까?
첫 번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면,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한 동안 신랑 카톡 대화명이었다. 아는 형과 저런 취지의 대화한 걸 저렇게 정리해 적어 놓았단다.
‘꾸준히’는 정말 어렵다. 하다 못해 건강을 위해 영양제 한 알 챙겨 먹는 것도 깜빡하고, 한 달에 책 한권은 꼭 읽자고 다짐해도 유튜브, 넷플 보느라 바빠 한 달, 일 년은 그냥 지나가니까.
변덕 심한 대표 혈액형 AB형으로서, 다방면에 관심’만’ 많아 조금 배워 보다가 금새 그만둔다. 바이올린도 2개월, 조향도 2개월(자격증은 땄지만)… 깨작대다 보니 누가 물으면 자신 있게 말할수 있는 취미특기도 없다. 이런 나에게 신랑이 써 놓은 저 글귀는 오랫동안 묵직한 깨달음을 주었다. 아… ‘꾸준히 자격증’이란 게 있다면, 그걸 따서 얻어지는 거라면 참 좋겠네 생각하며 저 문장을 자주 되뇌인다.
고민은 30분 정도만 하고 행동으로 go!
두 번째는 "고민보다 Go"
BTS가 2017년 발표한 <LOVE YOURSELF 承 'Her'> 수록곡 명이다. 최근에서야 BTS에 빠지게 됐는데, 발표곡들을 들어보니 참 좋은 가사가 많다. 그 중에서도 이 노래는 제목 그대로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일단 Go하라는 내용이 주다.
나는 참 고민을 오래하는 스타일인데, 요가학원을 하나 알아볼 때도 회사 근처 및 집 근처에 있는 요가학원을 일단 다 찾는다. 그리고 고민이 시작된다.
이 학원은 수련할 때 간격이 너무 좁네, 가격은 저기보다 여기가 좀 더 나은데.
퇴근하면 배고파서 집에 가고 싶을텐데, 내가 회사근처 요가학원으로 곧장 갈 수 있을까?
집 근처 요가학원이라도 집이랑은 꽤 머네… 밤에 걷기 너무 춥지 않을까?
내가 생각해도 징글징글할 정도로 이것 저것 재본 다음 온갖 고민을 하다가 결국 등록 못하고 그냥 다음 달부터 하자고 타협한다.^.^... 이렇게 하면 인생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데 말이다.
이런 나이기에, '고민보다 Go'라는 말은 머릿속 생각이 너무 많아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을 때, 호된 알람 같이 작용한다. 고민할 시간에 어떤 선택이라도 자신 있게 한 후, 경험하면서 장단점을 발견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 오늘도 실천이 안 되지만, 너무 많은 고민은 그만 두고 행동을 먼저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