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SPAC)이란 무엇이며 스팩 투자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
투자란 훗날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것이다.-워렌 버펫
1. 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많은 사람들에 일생에 오랫동안 기억될 순간이었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나날이 역사를 써내려갔고 그 역사의 기억은 외환위기 이 후 앞이 안 보이는 삶을 견디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도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면 희망을 가지고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너무나도 소중한 꿈의 위한 대가가 너무나도 크다면.... 과연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꿈을 꾸어야 할까?
<구인구직 광고의 진실>
모든 투자자들에 꿈은 바로 만족할만한 수익률이다.
<해성산업 (20130618-20140822) >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 금융시장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해성산업 (20140808-20141128)>
게다가 올 해 중순 상하한가 제한폭을 30%로 확대하면서 이러한 위험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정부, 증시 가격제한폭 ±30%늘린다…완전폐지도 검토(20141126)
http://eto.co.kr/news/outview.asp?Code=20141126184644903)
다수 개인투자자들은 일명 물타기라 불리는 ‘마틴게일 전략’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최대 손실 폭이 사실상 무제한이지만 수익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 한 번에 투자 실패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하한가 3번을 충분히 보낼 수 있는 중소형주에서 물량 안 내놓고 버티는 개인 계좌를 아작 내놓을 수 있다면 거대 자금들이 이를 마다할지 의문이다. 이렇게 독한 마음 먹고 물량 매집이 시도되는 종목에 개인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금리 인상을 올 6-9월경으로 예측하는데 이것이 상하한가 제한폭 확대+최근 신용잔고 증가와 맞물릴 경우를 고려해보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급락이 나올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격파당하는 개인투자자들에 계좌>
대형주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어닝 쇼크가 발생할 경우 파생상품 등 다양한 헤지 수단이 있는 외국인, 기관과 달리 돈 벌 욕심 밖에 없는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은 순간적으로 엄청난 변동성에 노출된다. 그 결과 ‘마틴게일(물타기)’을 일삼는 개인투자자들의 계좌는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태권도 선수에게 격파당하는 기왓장처럼 무너질 수 있다.
<STX조선해양 월봉 차트-2013년 4월 상장폐지>
<고객 전용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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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험난한 시기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꿈’이 있다. 그렇기에 이 난관을 극복할 수단이 필요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상품. 바로 오늘 소개할 스팩(SPAC)이다.
2. 썸(Some)
<내 거 인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썸(Some)-정기고&소유(2014년 02월))>
(뮤직비디오 출처: http://www.youtube.com/watch?v=Y-FhDScM_2w)
누군가 말했다. 유행어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유행의 변천은 이 경제에 영향을 주고 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 기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하고 소비하고 투표를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하나하나가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경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뚜렷한 미래가 안 보이는 2010년 대.
생각만 해도 잠을 못 이루게 하는 그 느낌이 진정 사랑이라는 확신마저 사라진 어두운 시대.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꺼라 생각했어... 넌 내 여자니까!!
-최민수(모래시계(1995)>
(한 때 이런 시대도 있었는데.... 씁쓸하구만.....)
썸(Some)은 결국 사랑에 자신감 없는 세태, 생존 경쟁에서 비교 당하며 너무나 많이 상처 받았기에 연애에서까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심리, 너무나 소중하지만 생존 경쟁과 맞바꿀 수밖에 없었던 아련하고 애뜻한 감정으로 빚어낸 신조어. 겉으로는 달달 해보이지만 그 속에 눈물 한 방울이 묻어나는 말.
월가 격언 중 이런 말이 있다. ‘Trend is my friend. (추세는 나의 친구)’.
누군가와 끊임없이 썸(Some)을 타며 투자를 하고 소비를 하고 투표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하나하나. 그것이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추세(Trend)이다. 그리고 그 흐름에 일부에 불과한 투자자 역시 썸(Some)을 탈 수 밖에 없다.
투자자를 본인, 인수대상기업이 썸남 혹은 썸녀라면 스팩(SPAC)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공간 혹은 단체.
그곳은 교회나 성당일 수도 있고
<교회 오빠류 甲> <성당 누나류 甲>
각종 동호회일 수도 있고
대학교나 대학원 캠퍼스일 수도 있다.
대학 동기나 선후배, 직장 동료, 동호회에서 처음 본 남자 혹은 여자와 처음 인사를 하는 것과 같이 아주 깨끗한 백지(Paper) 상태. 스팩(SPAC)의 시작 역시 현금으로만 가득찬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이다.
썸에 대상, 과정, 결과에 따라 동일한 장소가 어느 누구에게는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역시 합병 대상 기업을 찾느냐 못찾느냐 그리고 합병 대상 기업이 어떤 기업이냐에 따라 스팩의 미래는 달라진다.
성장 매력 있는 기업과 합병에 성공한 대표적인 경우 바로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한 선데이토즈.
<하나그린스팩+선데이토즈>
2013년 7월 상장된 하나그린스팩과 2013년 11월 5일 합병한 선데이토즈는 2014년 1월 애니팡 2 론칭에 성공하면서 그 후 400-500%까지 주가가 폭등하면서 스팩 투자에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였다.
<정말 딱 이런 느낌>
(이민호 부럽다....ㅠㅠ)
하지만 모든 썸(Some)의 결과가 해피할 수 없듯이 모든 스팩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합병에 실패한 2010년 공모 스팩의 사례들
(총 22개 스팩 중 10개 합병 성공)>
2010년에 최초 등장한 스팩들의 성과는 보시다시피 아름답지 못했다.
마치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그 사람이 너무나 좋아 시작한 풋사랑에 아픈 기억과 같이....
인수 합병이 결정되기 전에 공모에 참여하거나 공모가 근처에 매수한 스팩은 예금과 유사하다. 마치 서로 썸을 타는 시기라고나 할까? 하지만 인수합병이 결정된다면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과 성장성에 의해 스팩의 가치가 결정된다. 상대가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고 본격적인 연예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스팩투자를 위해서 투자자들이 보아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3. 첫인상
<메라비언의 법칙(Law of Mehrabian)>
사람의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4~8초. 하지만 그 첫인상이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시간. 그리고 그 첫인상을 결정짓는 55%는 시각적 요소.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본 그 모습 그 느낌이 그 사람과의 장기간 관계를 결정짓는다는 것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첫인상(외모)의 중요성>
그렇다면 수많은 투자대상 스팩들 중에서 ‘시각’과 같이 제일 처음 보아야 할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공모 규모’.
기업은 스팩과 합병을 통해서 코스피 혹은 코스닥에 상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팩과 합병을 하면서 스팩에 투자자들을 기업에 주주로 끌어들여야 하고 이는 기존 비상장기업 주주들에 지분 가치가 합병 이 후 하락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스팩의 공모 시가총액은 기업의 입장에서 상장을 위한 입장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은 상장을 위한 입장료가 저렴한 곳, 즉, 규모가 작은 스팩과 합병을 하려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소규모 스팩이 보다 우수한 기업과 합병을 하는데 더 강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빠랑 합병할래?-2010년 스팩>
(2AM창민 다이어트 전)
2010년대 스팩들의 성과가 부진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금융 당국의 규제로 인해 각 증권사들이 소규모 스팩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합병’하기 싫으면 당장 꺼져.
내 방으로.
오늘 ‘합방’ 해야되니까....
-식스팩 장착한 2014년 스팩>
(2AM창민 다이어트 후)
하지만 2014년 6월 금융당국은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상장 스팩에 요구되는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유가증권시장 기존 200억 원 이상에서 100억 원 이상, 코스닥시장 10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낮추었고 썬데이토즈의 신화와 함께 본격적인 스팩 투자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4. 첫인상 너머 진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첫인상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보여도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는 법.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첫인상 너머 진실이다.
첫인상과 외모라는 예선을 통과하면 이제 성격, 연봉, 직장, 집안 등 본선이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팩투자의 본선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증권사의 스팩 인수합병 경험, 발기인, 경상운용비 및 합병비용, 예치 이자율.
<부장: 계백 장군님과 함께라면
신라 김유신의 5만 쯤은 싹 거시기 해불 것슴다요!!!>
<의자왕: 뭔 소리여? 그 다음엔 당나라 소정방의 13만 상대하는디?>
<계백: ㅅㅂ(성불), OTL.....>
(이미지: MBC 드라마 계백)
경상운용비 및 합병비용은 낮을수록 좋고, 예치이자율은 높을수록 좋지만 스팩 성공에 핵심적인 변수는 아니다. 하지만 증권사의 스팩 인수합병 경험, 발기인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아빠 드디어 한 놈 물어왔어~^^>
이는 스팩 투자가 해당 증권사의 인수합병 역량에 대한 베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2010년 이 후 지금까지 여러 스팩들에 성공, 실패 사례가 충분히 쌓여있으며 따라서 스팩의 공모에서 인수합병 성공까지 전 과정에서 성공적인 레코드를 충분히 쌓아온 증권사를 믿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팩에 함께 참여하는 발기인(주로 기관투자자) 역시 예비 시어머니 만큼이나 역시 중요하다.
스팩과 비상장기업이 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스팩 주주의 주주총회에서 전체 발행 주식 중 1/3 이상을 지닌 주주가 참석하고 참석 의결권의 2/3에 해당하는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팩의 성과는 증권사와 이들의 합작품인 셈이다.
즉, 발기인들에 동의 없이는 합병이 이루어질 수 없으며 발기인은 증권사와 같은 배를 탄 동업자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대신그로쓰 스팩의 경우 발기인으로 참여한 기관주주들에 반대로 합병에 실패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IB&머니]대신스팩, 썬텔 합병 결국 무산…이유는?(2011년 8월)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082510155506372&type=1)
또한 스팩을 공모, 운용하는 증권사와 이에 참여하는 발기인들은 공모로 참여하는 주주들에 비해서 유리한 입장에서 투자를 하게 되며 증권사 입장에서 스팩은 공모만 성공하면 그들 입장에서 일단 남는 장사이다.
발기인들은 일반 공모에 참여하는 주주들보다 더 낮은 가격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발기주주가 공모가에 비해 낮은 가액으로 주식 또는 전환사채를 투자하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어차피 남는 장사 스팩, 우후죽순처럼 생긴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18/2014091802869.html?market_s)
<누군가의 의지를 알고 싶으면 전과기록을 조회해보면 된다>
따라서 증권사와 발기인들이 스팩의 공모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성공시킬 의지가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과거 합병 레코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며 희석비율을 통해서 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의지의 사나이 류 甲>
예를 들어 희석비율(=[공모가-1주당가격(=총발행액÷총주식수)]/공모가)이 10%인 상황에서 일반투자자가 1만 원에 공모에 참여할 경우 상장 후 주당 장부가치는 9,000원에 머물게 된다. 따라서 희석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이전 공모에 참가하는 일반투자자들이 발기주주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게 된다는 뜻이다.
희석비율이 높은 스팩의 경우 공모에 참가하는 것보다 상장 후 장내에서 매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고 다른 스팩에 비해 증권사와 발기인들이 일반 주주들보다 더 많은 이익을 보장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투자에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5. 인연의 끝
모든 썸의 시작은 두근거림과 설레임이지만 그 끝이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는 ‘합병 찬성 후 차익실현’에 대해서 논했지만 이번 챕터는 ‘합병 반대 주주의Exit’ 그리고 ‘합병 실패 후 해산’에 대한 챕터이다.
<고객 전용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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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무리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2030 젊은층.
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2010년대에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저스펙자 능욕류 甲>
그리고 그들의 현실이 각박해지는 만큼 투자 환경도 각박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다.
<영화 인터스텔라(2014) 중에서>
우리에게는 ‘꿈’이 있으니까...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면 당신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켄 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