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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O May 25. 2021

이기주의적 인생을 살기로 했다.

나(EGO)를 찾는 항해

나(EGO)는 예전부터 "너는 사람이 왜 이리 이기적이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상했다 누구보다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건가 나를 생각하고 나서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은가? 나는 내가 무척 소중했기에 예전부터 상처 입을까 싶으면 스스로를 감싸고 방어하기 바빴고, 누구보다 나를 우선시했다.


우리에게는 남들보다 내가 더 잘났으면 싶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다. (나만 그런가?) 이러한 생각은 그 사람이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또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내가 잘 나가면 얼마나 좋은가? 사람마다 잘났다는 기준은 다른데 누군가는 지위(地位) 누구에게는 부(富) 또는 나름 남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가정일 수도 있고, 잘난 것의 기준은 사람의 가치관의 수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있을 것인데 각자가 그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필자(본업은 작가는 아니나 글을 쓰는 동안에는 작가 또는 필자라고 표현하겠다)는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 단순히 형의 영향으로 만화, 애니메이션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미술을 배우지 않은 학생의 그림 치고는 잘 그리는 편이었고 학교에서도 종종 칭찬받고 자부심이 있었다. 부모님은 그림을 한번 배워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물어보셨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매번 심심할 때 그리는 취미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었다. 아마 나만큼 또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은 자발적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내가 나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나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도 오래 유지할 수 없었는데 어느 날 내 눈앞에 현실(現實)이라는 큰 문턱이 나타났다.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겪는 입시라는 큰 문이었다. 


우리 누구에게나 이기심은 존재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자



우리 모두는 입시하는 동안 철저하게 경쟁이라는 현실을 배우게 된다. 바로 옆 친구와 가끔 수다를 떨며 그림을 그리고 친해지기도 하지만 그림 평가 시간은 그저 경쟁상대일 뿐이었다. 물론 나도 옆에 친구가 좋지만 친구보다 아니 그 평가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 뛰어나고 싶었고 이기심이었다. 사실 친구 사이에 경쟁이란 기분이 좋지많은 않다. 경쟁이란 곧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일이고 무엇인가 친구를 배신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인정해야 했다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싶은 이기심이 있다고, 단지 그 하나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에고이즘=이기주의, 사전적 뜻으로는 "자기만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는 입장을 말한다."라는 사전적 뜻이다. 사전의 뜻만 보면 분명 이기주의란 녀석은 나쁜 녀석이 틀림없는데, 필자가 생각하는 에고이즘은 다른 뜻으로 해석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빛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기주의자였고, 빛나기 위해서는 에고=자아를 찾아 나서는 길을 떠나야 했다 당시 이러한 생각이 들었던 계기는 대학 4학년에 졸업을 위해서는 필요한 졸업 전시의 주제를 생각하면서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 그래픽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작가와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 사이에서 나는 어떤 자아일까 어떤 것을 더 좋아하고 어떠한 시선에서 바라봐야 하는 가를 생각했었다. 내가 빛나기 위해서는 무엇으로 이기적인(빛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했었고, 빛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게 되어 "에고이즘: 누구보다 빛나고 싶은 나의 이기심"이라는 주제로 졸업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당시 졸업 전시 작품의 초안


졸업 전시를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빛내기 위해 노력 중인 여러 작가, 디자이너, 그 외 예술가들을 만났다. 모두가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빛나기 위해 기쁨, 성취감, 자괴감, 열등감, 슬픔 여러 감정들을 품고서 열심히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에 우리에게 모두 이기적인 모습이 있을 것이다. 결코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닌 우리가 우리로 있기 위해 필요한 모습일 뿐이다. 목표(에고)를 갖고 굳건히 그 길을 걷고자(이즘) 한다면 우리는 빛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누구보다 빛나고 싶은 이기심이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결코 이기적인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내가 나의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원동력이자 길이 될 테니까.




글 속 작품은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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