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쓰는 것 같다
지난 일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쉬움이 크지는 않다. 아니, 없다는 것이 맞지 않을까?
조졸 고사와 내신과 대입과 올림피아드. 말도 안 되는 일정을 소화했다.
온몸이 다 말라갈 정도로 버텼다. 그러면 되었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던 금메달이 아니라도 그저 그렇다. 뭔가 있는 게 어디야.
그래서인지 후배들을 열심히 키운다.
아기 곰을 닮은 후배가 질문을 열심히 한다.
아직 아기 곰이니까 진짜 곰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
나중에는 자기 앞의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큰 곰으로 크겠지.
아쉽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후배들이 나를 따라잡을까 두려운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잘 닦아놓은 길을 편안히 걸었으면 한다.
따라 잡히는 건, 순전히 내 능력의 한계일 테니.
쑥쑥 크거라
그리고 네 앞을 막는 모든 것을 - 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