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회가 진짜 가르쳐야 할 것은 뭘까?
들어갔다 나오면 병이 낫는 연못이 있었다고
까페에 앉아 있다. 앞쪽에 남자 두 명이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화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한 좀 더 연배가 있어 보이는 청년. “옛날 유대지역에 어떤 연못에 들어갔다 나오면 병이 낫는 그런 연못이 있었대.” 그 말을 들은 마주 앉은 청년 혹은 학생. “아 네...”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학생인 듯 보이는 이는 진짜 그 이야기들을 믿는 것인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넥타이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성경공부 시간인 듯 보인다. 학생에게 성경 속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저 넥타이 청년은 과연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 역시 그랬던 적이 있다. 그냥 성경에 써 있으니까. 성경은 하나님이 불완전하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인간의 힘을 빌어서 자신의 말씀을 전하려고 했던 것이라니까. 그런 것이라니까 그냥 받아들였었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도 하나님의 깊은 뜻을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들이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니까. 결정적으로 성경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는 순간 교회라는 곳에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니까. 그 동안 내가 받아들여온 믿음의 체계 자체가 무너져버리는 것이니까. 그런 것이니까 감수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젠 그렇게 살지 않는다. 하나님이 정말 세상을 창조했고,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면 이제 애매하게 숨어계시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시라고 말한다. 수많은 피조물들 중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었다는 인간에게 진정 관심이 있고 ‘사랑’하신다면 내 앞에 나타나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진정 살아계셔서 사람의 몸을 입고 피조물들에게 죽임을 당할 정도로 사람들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다시 성령을 보내 피조물들과 여전히 소통하길 원하는 그런 분이시라면 나의 기도도 들어주시지 않을까?
세상엔 물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끊임 없이 일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신의 섭리라고 퉁치기엔 하나님이 만들어놓으신 피조물들의 생각과 자유의지를 무시하는 처사 아닐까? 끊임 없이 물을 것이고 대답을 기다릴 것이다. 정 안되신다면 사랑과 영혼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힘겹게 동전을 움직였던 것 같이라도 노력을 해 주시면 좋겠다. 하나님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는 불쌍한 피조물 중의 하나를 위해서. 우주와도 바꾸지 않을 그런 소중한 피조물 중의 하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