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0시간을 넘어 주30시간으로 가자
[OECD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자당 연간 노동 시간 자료를 보니 대한민국은 여전히 최상위권! 역시 노동의 나라인가!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은 일하느라(실제로 일하는 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들고 한편에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고. 걍 간단하게 사람들 더 뽑고 월급 조금씩 나눠서 주면 좋겠구만...이기적인 심성을 가진 인간들이 고렇게는 못하겠지? 암튼 일하는 시간을 마냥 늘린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절대 아님은 진리라 생각한다. Steve Glaveski(Collective Campus 설립자)씨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쓴 글에서 1일 6시간 노동을 제안한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럴 날이 올랑가 모르겠지만 이 방향이 옳아 보인다. 인공지능, 로봇 등이 주인공이 될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면 더욱 더 옳은 방향인 것 같다.]
일일 8시간 노동은 19세기 사회주의로부터 기원했다. 기업들이 공장 노동자들에게 상한선 없는 노동을 요구할 수 있던 때였고 산업혁명은 6살짜리 어린이들도 탄광에서 일하도록 했다. 미국 노동조합들은 주 40시간 노동을 위해 투쟁했고 결국 1938년 Fair Labor Standards Act의 일부로 주 40시간 노동이 비준되었다.
그 때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인터넷은 우리의 삶, 일, 놀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노동의 본질도 알고리즘적 일에서부터 혁신적 사고, 문제 해결, 창의성을 요구하는 체험적인 일로까지 커다란 부분에서 변화되고 있다.
조직심리학자이자 오리지널스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Adam Grant는 “복잡하고 창의적인 일들이 많아질수록 노동하는 시간에 신경을 쓰는 것은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되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1일 8시간 노동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Grant는 또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리더들도 1일 8시간 노동이 현재와는 맞지 않는 것 같을지라도 과거에 놀라울 정도로 고착되어 있다.”고도 말했다.
체험적 일은 사람들에게 1975년 헝가리출신 미국인 Mihaly Csikszentmihalyi가 창안한 몰입(flow)이라는 심리적 상태에 이를 것을 요구한다. 이는 어떤 활동에 완전히 몰두하는 것이다. 몰입에 대해 맥킨지에서도 10년 동안 연구를 했는데 고위 임원들은 몰입 상태에 있을 때 생산성이 5배는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Advanced Brain Monitoring의 과학자들도 몰입이 초보 사수를 전문가 수준으로 훈련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현대적 조직이 생산성을 악화시킨다
직원들이 하루 동안 이메일을 하는데 평균 6시간을 사용한다는 Adobe사의 연구에서와 같이 오늘날 많은 조직들은 효용성, 반응성, 회의참석에 대해 반생산적 기대를 가짐으로써 업무 흐름을 방해한다. 또 다른 연구에선 평균적인 직원들이 하루에 이메일을 74번 확인하고 스마트폰은 2,617번을 터치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직원들은 지속적인 방해와 초반응성 상태에 있다.
Basecamp 설립자이자 ‘미칠정도로 일할 필요는 없다’의 저자인 Jason Fried는 프로그래밍과 글쓰기와 같은 창의적인 일을 위해 사람들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직원들에게 자신의 업무에 대해 깊게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게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오랫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보통 직원들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기본 한 시간 회의. 대개는 업무시간 내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느라.
-메신저,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알림 등으로 인한 빈번한 주의 산란
-중요하지 않은 결정을 위해 불필요하게 합의를 구하는 일들
-끊임없는 메일함 비우기. 이는 자신의 목적보다 다른 사람의 목적을 우선하는 행동의 상징이다.
-출장(때론 장거리). 전화로도 충분할 수 있는데.
-업무의 빈번한 변경. 그 결과 인지 전환의 고통을 겪음. 작은 일들에도 피곤을 느끼게 됨
-가치가 거의 다 된 일들에도 오랜 시간을 낭비함
-기본적이고 행정적인 업무들
Grant는 말한다. “사람들은 일터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일들에서 집중되지 않은 8시간보다는 집중된 6시간 동안에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베스트셀러 작가 Cal Newport도 Grant와 같은 맥락으로 말한다. “매일 방해받지 않고 서너시간을 연속으로 일하면 생산성과 우리의 삶에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Fried도 하루에 절반 정도를 몰입한다고 한다. “하루에 네 시간의 몰입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면 거기에 더 시간을 투입한다고 해서 그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사무실에 더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업무 로드를 유지하기 위해 5시 넘어서까지 일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업무로드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더 짧고 더 생산적인 하루를 만드는 방법
나는 호주 멜번에 있는 혁신기업 Collective Campus에 속한 나의 팀과 함께 2주 동안 1일 6시간 업무 실험을 했다. 1일 업무 시간이 짧아지자 업무시작 몇 시간 동안 우리 팀은 효과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방해를 줄이고, 훨씬 더 신중한 수준으로 일하기 위해 강제로라도 집중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유지되었고 어떤 경우엔 업무의 양과 질이 향상되기도 했다. 팀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있다 했고 휴식, 가족, 친구, 다른 시도들을 위해 더 시간을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LinkedIn에 우리 실험을 올리자 한 지인이 댓글을 남겼다. “이론 상으론 멋져요. 하지만 난 6시간 동안 내 모든 업무를 끝낼 수가 없는 걸요!” 모든 업무의 가치가 동일하다면 그럴 것이다. 파레토(Pareto) 원리를 참고한다면 당신 업무의 약 20%가 가치의 약 80%를 만들어 낸다. 이는 높은 가치가 있는 업무들에 집중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제한된 자원을 가진 소규모 팀의 관리자라면 다음에 제시된 생산성 기법을 반추해보라. 그리고 리더로서 당신의 임무는 환상을 쫓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것임을 기억하라.
우선순위 정하기: 파레토의 법칙을 기억하자. 직원들의 강점과 팀의 목표를 함께 고려하려 높은 가치를 가진 일에 집중하라.
잘라내기: 가치를 더하지 못하는 일들은 줄이거나 없앤다. 기본 회의시간을 60분에서 30분으로 줄이기, 스마트폰 알림 꺼놓기, 이메일 확인은 한꺼번에 하기 등으로 시작하자.
자동화: 단계를 밟아가는 일이라면 자동화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당신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외부조달: 만약 자동화될 수 있는 일이라면 이를 위임하거나 외부에서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당 만원 정도 드는 일에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
실험: 필요없는 분석과 잘못된 것들에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 관리자들은 효과적인 실험, 측정, 적응을 통해 둘 다를 피할 수 있다.
실행: 엔진 시동에 필요한 무엇이든 하라! 스케쥴러에 대강의 계획을 세우고, 한 번에 한 가지씩, 가장 어려운 것을 먼저 하라. 자연 그대로의 리듬에 귀을 기울여보고 짧은 휴식들 사이에 약 25분 단위로 일하는 시간을 나눌 수 있게 타이머를 사용하는 Pomodoro 기법도 활용해 보라.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라
직원들이 반응대기 상태에 있지 않고 몰입 상태에 들어갈 수 있는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짤 수 있도록 한다. 사람들이 기분에 따라 방해받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 팀에는 단순한 규칙이 있다. 만약 팀원 중 누군가가 헤드폰을 끼고 있다면 절대 기다릴 수 없을 만큼의 중요한 일(이런 경우는 좀처럼 없다)이 아니면 그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미 육군 일반직원들에게 5일 동안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더니 일터에서 스스로에 대한 통제감이 있다고 느껴져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했다는 캘리포니아대학 Gloria Mark의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직원들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일터에서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어떤 것은 싸울 가치가 있다
몰입할 수 있는 일하는 분위기 조성과 1일 근무시간 단축 실험을 통해 이것이 생산성과 성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도 되고 스트레스 수준도 낮출 수 있고 직원 보유율도 나아지고 직원들이 일터 밖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들은 디지털 혁명에 엄청난 돈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일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즉각적이고 훨씬 더 비용이 덜 드는 변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실험에서 통찰을 얻었어도 우리 회사에선 절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에 대해선 싸워 얻을 가치가 있다. 사람들이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확실히 싸울 가치가 있다.
출처: Steve Glaveski(Collective Campus 설립자), The case for the 6-hour workday, HBR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