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마흔다섯
다행히 동쪽 끝자락에 거주하는 친구는 없다.
경기도 끝의 나를 시작으로 수원, 증평, 세종, 부산까지 흩어져 사는 우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친구들이다.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몰려든 인구로 학교들은 신설되거나 학급을 늘려야 했고, 우리 학교도 개교를 하면서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고른 교복, 우리가 고른 체육복, 우리가 다진 운동장, 그렇게 새로 시작한 인연으로 만난 우리들은, 30년 가까이 된 지금도 과거의 추억을 줄줄줄 읊는다.
분명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제 얘기를 이어하듯 할 말이 많다. 멀리 사는 현진이를 위해 찾은 부산! 날씨 요정이 함께 했다. 참 괜찮은 녀석들이다. 모두 다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