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브런치를 쉴까 합니다.

by 제니
'삶'은 '당신'이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by 그랜마모세


안녕하세요? 제니입니다.

이 브런치를 운영하면서 작가명을 몇 번을 바꾼 기억이 나네요.

뭔가 해보고 싶었던 많은 것들이 완전히 정착이 되지는 않아서 그렇겠지요?


서른넷, 출산 이후 재취업을 한 뒤부터 이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7년째 운영(?) 중이라고 해야 할까요?

과거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좌우명을 가진 사람으로서, 또한 약간의 기록 강박, 기억 강박을 가진 사람으로서 틈틈이 떠오르는 생각이나 그 어떤 것들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즐거워서 적고, 떠오른 영감이 휘발될까 봐 무작정 끄적이기도 했습니다.

제 책에서 언급한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처럼, 어떨 때는 지독히 고통스럽고 불행해서 글을 썼습니다. 아마, 대부분 육아를 하면서 건너온 제30대에는, 감정 해소를 위한 분노의 글쓰기가 많았을 걸로 예상됩니다.(쭉 분석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지나온 세월의 글들을 지켜보면, 글의 톤 앤 매너를 보면 저의 감정상태를 간접적으로 느껴보실 수 있겠습니다.


여성의 30대는 참으로 파란만장하더이다.

(제가 남성이 아니라, 남성의 30대는 모르기에 여성만을 언급하는 것임을 밝혀둡니다.)


비슷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의 과정 속에 있던 20대와는 다르게

여자의 30대는 어떤 친구들은 결혼과 임신, 출산의 길을 걷기도 하고

어떤 친구들은 비혼이나 미혼으로 일의 세계에서 경력을 쌓아가기도 하고

뭔가 보이는 모습이 내 열등감을 자극하는 어떤 것을 가진 채 너무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을

알게 모르게 손절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 친구도 만만치 않게 고군분투하고 살고 있는 건 모른 채요..ㅎㅎ)


저의 30대는 '나'를 찾기 위한 <데미안>에서 말하는, 고통스러운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산 시절의 방황과 고투...라고 책에선 말하는데, 그걸 전 뒤늦게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올해 저에겐 큰 변화의 일들이 좀 생겼습니다.

지금 그 변화의 한 중간쯤 다다른 것 같고, 연말까지는 변화의 흐름 속 예측 불가능 한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서 저는 인내심을 배우며 온전히 정신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자립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홀로설 수 있어야 타인과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기에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연습과 실행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연히, 제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인과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하거나,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저는 늘 아이는 책임감으로 키운다, 나는 육아를 잘 못했다, 육아 체질이 아니다 등등으로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 브런치 글들 속 수많은 워딩들도 저런 문구들이 많을 텐데,

사실 전 굉장히 책임감이 강하고, 아들을 사랑하고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경력단절도 온몸으로 겪어낸 건데 말이죠.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한 번도 포기하거나 양보하지 않은 제 '커리어'도 잠시 뒤로 미룬 채 희생과 헌신을 했는데도 말이죠. 그럼에도 왜 '불량엄마', '육아 체질이 아님'이라고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했을까요?


어떤 이는 10을 해도 100을 했다고 표현하는데, 저는 왜 100을 하고도 말과 글로 10을 했다고 표현했을까요?

이건 나 자신의 마케터나 외교관을 떠나, 안티처럼 말하고 쓰고 다녔으니 말이죠. 너무나 의아하고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생각해보니 이건 <완벽주의>와도 연결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 머릿속의 이상적이고 엄격한 기준에서 저를 빗대어 볼 때 저는 불량엄마였던 것이죠.


누군가는 밥 먹이고 똥 기저귀 잘 갈아주고 의식주를 잘 책임지는 게 좋은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겠고

또 다른 누군가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좋은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의 '기준'이 다른 건데 저는 모든 면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상적 <엄마상>의 기준을 들이미니, 단 한 번이라도 스스로 '백점 엄마'라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해서 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정리를 해 봤습니다.

-제30대는 일과 양육(육아) 사이의 균형을 지키느라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한 시기였습니다.

-개인적인 야망과 성취를 내려놓고 한 생명을 위해 돌봄을 수행한 시기였습니다.(흥미 없고 못하는 것일지라도 노력과 열심으로)

-20대에 엄마와 목욕탕을 가면 '비너스 같다'라고 칭찬을 들었던 사람이었는데, 임신 출산 후 모유수유 및 육아를 하느라 제 몸은 튼살과 처짐이 생겼습니다.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제 것을 뒤로하고 헌신하고 배려하고 많은 것들을 수행한 30대였습니다.

-육아 체질이 아닌 게 아니라, 매일매일 아이의 학교 일과를 궁금해하고 아이의 친구관계 및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고 귀 기울이는 엄마로 산 30대였습니다.

-찌질해졌다고, 내 젊음이 날아갔다고 좌절하고 우울해했지만 좀 더 강인한 무언가와 여유와 원숙미를 가지게 된 30대였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나 자신을 성찰하고 되돌아본 치열한 전투의 30대를 보냈습니다.



이제 올 하반기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 6개월 간 브런치는 잠시 쉬고 멋진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1,034명의 독자님들이 계셔서 지금 까지 열심히 써 왔네요.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는 건 아니지만, 글을 쓴 뒤 늘어나는 구독자 수나,댓글, 알림 메시지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님이시라면 언팔하지 마시고 잠시 기다려주세요 ㅎㅎㅎ)


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스스로 깎아내리던 저와는 이제 이별할까 합니다.

지난날 저의 보석 같은 면들을 발견하고 알아봐 준 많은 지인들의 말처럼

이제,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며 저만의 색깔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건강히 :)




사람들이 말하는 나의 매력과 장점

-용감하고 씩씩하고 당당하고 소신 있는 멋진 여자

-쾌활한 웃음소리/ 말하는 것(대화)/ 능동적 & 주도적

-당차고 열정을 다하는 사람/ 글쓰기 능력/끈기(책 한 권을 집필할 수 있는)/ 밝은 에너지/ 추진력/ 열정

-의지력/실천력/악바리 정신(근성)/성실/도전/자신감/당참/지적이면서도 차분하고 발랄/의지/똘끼/야무짐

-통통 튐/부지런

-힘들일 생길 때 피하거나 좌절하기보단 해결해보려는 강한 의지와 힘이 있다. /따뜻한 마음/ 진취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인

-철학적이고 인문학적 향기

-당당함/유쾌함/전투적이면서도 밝은 기운(책 한 권 써낸, 그 대단한 일을 해낸~)

-도전정신/열정/노력

-열정/진솔함/사교성/목표 달성

-입담(말)/글(책 쓰기)/친화력

-단정함/반듯함/지성미/여유/자유

-성격이 밝고 좋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오지랖/도전정신/긍정적/책 아무나 못 내고

-특별함/사랑스러움/당당함

-리더십/주도적/리딩 능력/조리 있는 말

-정리력/꼼꼼함/계획력/추진력

-항상 깨어 있으려 노력하는 사람

-다정하고 통찰력 있음/ 목표 설정 후 달성 위해 최선을 다함/결단력/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달라지기 위한 끝없는 노력

-마음이 편안해짐/ 포근함/작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착하고 순수하고 믿음직함

-개성 있는 시각(글에서 느껴지는)/자신감/섬세함/배려심/유연함/자존감/창의적/추진력/엉뚱함(의외성)/우아함/단아함/눈빛/목소리/섹시함

-착하고 순진하면서도 도전적이다.

-톡톡 튀는 매력/ 자기 생각 잘 표현/뚝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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