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설명회를 가다

이곳은 또 어디이며 나는 또 누구인가~

by 제니

지난 주말, 특히 토요일은 오전 오후로 나뉘어 2곳의 유치원 입학설명회를 다녀왔다.


오전 10시30분 첫 타임의 유치원은 자녀동반이 가능해서, 내가 설명회를 듣는 내내 남편이 다른 교실에서 아이를 케어했다.

2시 오후타입의 유치원은 대규모 설명회인데 자녀동반이 안 돼 평소 자주 만나는 언니와 함께 다녀왔다.(아이들은 아빠들이 밀착마크)


일단 설명회에 참석해야 입학원서를 주는 원이 많아 주말을 반납하고 오전 오후 모두 설명회에 참석했다.


오전에 참석했던 A유치원의 경우 인터넷 카페에서 봤을 때는 인기가 별로 없어 보였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나쁘지 않았다. 젊어 보이는 선생님들의 친절하고 밝은 인상과 교육 철학이 마음에 들었고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원장님의 인성교육, 깐깐한 부원장님의 설명, 넓직한 공간 등...에듀케어반인가 종일반 개념으로 8시에서 밤 7~8시까지 봐준다고 하니 일단 안심.


걸리는 게 있다면 거리가 가깝지 않아 자차로 통학을 해야 한다는 점.(나 장농인데 어쩔?)


점심을 먹고 언니와 함께 간 곳은 규모가 큰 B유치원 이었다. 5~7세까지 통합반으로 운영되며 아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하는 것을 강조한다던 그 곳. 원장쌤이 시작부터 몬테소리의 장점 등을 강조하기 위한 연설과 영상으로 나는 살짝 졸았다.


날씨 탓인가, 아니면 홍보업을 해온 나로선 너무 자화자찬식의 본인 중심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도.


지하 강당을 가득 채운 100여 명의 학부형들이 설명 듣다 나갈까 설명 이후 원 투어를 마쳐야 입학원서를 준다고 한다.


매우 넓은 장소, 모든 커리큘럼이 몬테소리에 관련되어 있기에 여러 교실에 교구가 펼쳐져 있고 투어를 이끄는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진다.


연배가 있는 담임쌤 2명과 이중언어 교사 1명이 한 반을 담당한다고 했고. 정리정돈도 스스로, 간식 배식도 자율배식, 7세 누나 형은 선생님을 도와서 배식도 한다고 한다. 자율성을 길러주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순간 든 생각은 "그럼 소는 누가키워?" (그래서 선생님들 근속 연수가 기나?)


물론 아이 성향에 따라 더없이 이상적이고 완벽한 수업이 될 수 있겠으나 움직임 많은 우리 아들이 움직여서 욕 먹거나 부적응 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가 됐다.


각자 교육관이나 취향이 다르기에 이러한 설명회는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다. 그러나 다시 우울해 지는건 입학원서 등록이나 공개추첨이 모두 평일 오후(6시이전)라는 것.


그나마 토요일 설명회는 겨우 참석 했지만 금요일 오후에 신청한 또 다른 곳은 가지도 못했다.


종일반의 개념도 5~6에 끝나는 곳이 많아 주 5일 9ㅡ6시 기준 칼퇴근을 해도 아이 하원을 스스로 시킬수 없는 구조이다.


유치원에서 일하는 선생님들 입장을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내 코가 석자인데 유치원 등록, 추첨, 합격이후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일을 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다음 주 오후 반차를내고 3곳 원서접수를 계획하고 있는 나는 속이 타는구려~(이것도 아직 말도 못했다~)


원비도 나라지원 제외하고도 종일반은 40만원 전 후 이니, 국공립 아니고서야 대출금까지 합쳐서 내려면 월 돈 100만 원은 기본이겠다.


갑자기 남편 동료가 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내가 돈이 많아서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게 아니예요, 죄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보내는거지..."


그닥 마음에 안 들었던 B유치원 원서를 적고 있는 내 모습에 너털웃음만 나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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