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를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항해사, 선원, 날짜, 적당한 때를 선택하는 건 할 수 있겠죠. 그런데 폭풍이 불어닥칩니다. 이 또한 내가 걱정할 일일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그런데 배가 침몰했습니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입니다.”-’담화록’ II, 5
ㅡby 에픽테토스
#4
“그게 우리의 잘못이에요! 우리는 늘 뭔가를 해야 하고, 즐거워야 하며 바빠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죠. 바다는 그 반대로 하라고 우리를 독려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요. 전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파스칼도 ‘팡세’에 이렇게 적었어요.
‘우리는 침묵과 무위를 피한다. 침묵과 무위는 자신을 직시하게 하고 자기 자신,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복에 필수적이라고 믿지만 대체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활동과 부산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다.’-파스칼 ‘팡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