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엄마는 항상 "그래, 하지 마"라고 말을 해 놓고는, 진짜 안 하면 혼을 내거나 분위기를 쎄하게 만들었다.
30여 년을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라온 A 씨에게 상대방의 YES는 YES로 안 들리고, NO는 NO로 안 들리게 된다.
반면, 좋고 싫음의 의사표현이 확실한 집안에서 자란 B가 있다. 그의 집에서는 진짜 좋을 때 YES라고 하고 싫으면 NO라고 한다.
이 둘이 만나서 소통을 하면 오해가 생긴다.
B는 정말로 YES, NO를 물어보는데 A는 원가족에서 익힌 패턴을 생각해서,
"NO라고 하면 화내겠지. YES라고 해야겠다."라고 해버린다.
그럼 B는 상대가 정말 좋아서, 흔쾌히 YES라고 한 줄 알고 뭔가를 같이 한다.
그러나, 점점 상황이 안 좋아지고 A의 얼굴 표정이 안 좋아져서 파국에 치닫고, 왜 그러냐고 따지면 사실 A는 NO 하고 싶었던 거다. 이 지점에서 서로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생각할 갓이라고 지레짐작한다.)
#2
이번에는 원가족에서 부모님과 의사소통을 해온 게 상세하고 자세한 설명 없이 '용건만 간단히' 유형이 있다고 치자. A의 엄마는 A에게 다음 달 주말에 가족모임이 있으니 꼭 참석하라고 '통보'한다.
(사실, 이번에 아버지가 아프고, 모든 가족이 참석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에 다른 일정이 있더라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면 좋겠다.라는 숨은 욕구와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자세한 이유를 A에게 설명하지 않는다.)
반면, A는 가족을 떠나서 미리 계획한 일정이 틀어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어떤 제안이 왔을 때 변경 여부를 확인하고 추후에 알려주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다. 그런 그에게 A엄마의 '일방적인 통보'는 이미 2달 전부터 그날 일정을 잡아 놓은 A에게 일차적으로 '계획이 틀어질지도 모른다'는 스트레스를 안겼고, 다른 날도 많은데(앞, 뒤 전 주 등) 굳이 꼭 그날 해야 하나? 나 빼고 참석하면 안 되나?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A 역시도 이러한 본인의 생각을 자세히 표현하지 않은 채 그냥 엄마한테는
"생각해 볼게. 안 될 수도 있어."라고 말을 해버린다.
이 이야기를 들은 A의 엄마는 (속으로 생각했던, 아버지도 아프시고 모든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날이 이 날 뿐인데 안 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라고 해석하며 화를 낸다.
"아니, 가족모임에 안 온다는 게 말이 되냐?"
그럼, A는 자기는 아직 NO를 하지 않았는데 이미 화부터 내버린 엄마로 인해 '공격모드'로 들어가서 맞대응을 한다.
"아니, 안 간다고도 말 안 했는데 왜 짜증이야!!"
이렇게 관계가 꼬이고 소통이 어긋난다.
'나 중심'아니라 '상대방 중심'
그리고, 상대도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풍부한 정보와 명확한 의도'를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
[결론]
사람들은 다 다르고, 의사소통은 어렵다. 각 개인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하는 고도의 피곤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