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0.0MHz> 제작기 2탄! (최윤영)
드디어 첫 촬영!
리딩도 고사도 무사히 지내고 이제 긴 여정의 시작이다. 은지와 성열, 주환과 원창까지 첫 만남부터 친근했던 우리는 진짜 대학교의 동아리 MT라도 온 듯 즐거웠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이토록 신이 나다니!
전라북도 장수의 산 깊은 곳에 모두 모였다. 숲 속이라 경치도 좋고 휴가라도 온 것 같지만.. 우리가 머물 곳은 여기 폐가..
이런 장소에 실제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보기만 해도 으스스한데?
그래도 촬영 환경 덕분인지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한여름에 짧은 의상을 입고 있자니 벌레들에게 온몸을 내던져준 것만 같다. 숲 속에 갈 때는 긴 옷 입는 거 절대 잊지 마세요! 안 그럼 벌레들의 비상식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진짜처럼 강령술을 준비하는데 나는 눈을 감고 누워있는 거라서 대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서 정말 죽을 뻔했다. CUT 소리가 들리고 얼른 모니터로 달려가서 장면을 점검했다.
어머나, 이러다 귀신이 소환되면 어쩌지 하고 많이 걱정했단 말이야. 다시 눈을 감고 누워있자니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여러분, 지나친 호기심은 금물!!
맞다. 아궁이 장면은 놀라기도 했어. 어쩜 그렇게 내 몸 사이즈에 딱 맞을 수 있지? 촬영 전에 사이즈를 재고 내 몸에 맞춰서 미술 팀분들이 만들었는데, 휴.. 그동안 살이라도 쩠으면 큰일 날 뻔했다.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고 오늘의 촬영은 여기까지!
촬영을 마치고 다들 기쁨의 자리를 하면서 시골이라 그런지 하늘에 별들은 왜 또 이리 많아 보일까? 정말 기분 좋다~
우리 V 라이브 할 때 은지가 그랬잖아. 다들 취한 모습이 더 무서웠다고. 영화도 영화이지만 오프라인으로 우리 되게 가까웠다고. 정말 촬영장의 모두들과 정말 친해진 기분이야, 앞으로의 일들이 왠지 더 기대되는 건 나 혼자만의 마음은 아니겠지?
오늘 언론시사회로 영화를 처음 선보이느라 무척 떨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더운 여름날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기억들이 떠올라서 또 막 반갑고 그러더라고.
촬영하던 그때가 1년이 되어가고 있어. 이제 개봉이라니 정말 실감이 안 된다.
부디, 관객 분들도 우리 영화를 즐겁게 봐주시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그 여름밤, 그 광란의 파티를 다시 한번 해야 하는데.
0.0MHz 멤버들아, 우리 또 만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