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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지 May 23. 2019

배우 신주환이 말하는 빙의란 이런 것! <0.0MHz>

공포영화 <0.0MHz> 제작기 3탄! (신주환)

오늘은 우하리 현장 촬영을 마치고 세트 촬영이 이어졌다. 

원창이랑 감정 대립하는 장면과 윤영이가 아궁이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 등 감정과 체력 소모가 많은 날이어서 더욱 피곤했지만 영화의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에 모두 집중해서 촬영에 임했다.


특히 좁은 아궁이로 계속 들락날락했던 윤영이가 정말 고생 많았지.. 빙의된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하는 윤영이를 모니터로 보고 있던 감독님과 스텝들이 모두 놀라고 심지어 감독님은 거친 말이 나올 정도 진심 놀라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장면에서 은지는 귀신 쫓는다고 윤영이를 싸리나무로 엄청 때리고… 

나중에 들었지만 맞은 은영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때린 은지가 며칠팔을 못 들고 다녔다는데 역시 맞은 사람이 발 뻗고 잔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ㅎ


거의 대부분의 촬영이 다 함께 이뤄졌는데 몇 안 되는 단독 촬영 날이었다. 

심지어 상대배우도 없이 완전 혼자 연기라 어색하고 몰입이 좀 어려웠지만 진짜 맥주를 좀 마시니깐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특히 한석이라는 캐릭터는 욕망 덩어리를 넘어 민폐 캐릭터로 평소 내 모습과 너무 달라서 더욱 몰입이 힘들었던 거 같다.^^


감독님과 오랜 상의를 통해 감정을 이어갔고 지금 봐도 정말 밉상 캐릭터로 지금 다시 봐도 빨리 죽었으면 하는 캐릭터를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해 뿌듯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비까지 오는 장면 촬영으로 유난히 피곤했던 날. 멤버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파티를 해주었다. 

이번 ‘0.0MHz’ 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친구들이었지만 길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함께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다른 현장 동료들보다 더 돈독 해 진 부분이 있는 거 같다. 은지 생일도 곧 다가와서 함께 축하를 받았다.


고생도 많고 현장에서 미스터리 한 일도 종종 생기면서 대박 기운도 느껴보고, 공포영화를 찍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촬영장에서는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많은 거 같다. 좋은 기운으로 촬영에 임한 만큼 하루빨리 개봉해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0.0MHz’ 단순히 효과나 귀신 등장으로 공포감을 심어주는 기존 공포영화와 달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현실 공포를 심어주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더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영화다.


올해 첫 공포영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열심히 홍보해서 한국 공포가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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