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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 in Mar 12. 2021

2021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

시간 날 때 훑어보는 가벼운 글

불과 1년 전, 2020년 디자인 트렌드 동향을 살펴보고 나서 다음 프로젝트에 당장이라도 써먹으리라 하는 마인드로 여러 개의 북마크를 생성했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문이 닫히기 직전 가볍게 열차에 올라탄 것처럼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대열에 합류했다는 뿌듯함과 묘한 안도감을 느끼기도 잠시, 2021년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학습하고 적용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2021년? 그런 거 모릅니다'



만일 내가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의 대화에 끼고 싶지 않거나, 아날로그 감성을 놓치기 싫고 옛 것이 좋은 사람이라면 모르고 살아도 무방하지만 저도 그렇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대부분은 아마도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예민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트렌드 세터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뒤처지는 것은 용납 못해! 하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2021 디자인 트렌드의 챕터들을 살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욱 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graphicmama.com/blog/graphic-design-trends-2021/




2021년 디자인 트렌드 미리 보기


1. 3D 디자인

2. 이모지

3.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4. 착시 효과

5. 3D 타이포 그래피

6. 만화 일러스트

7. 메탈릭 효과

8. 복셀(Voxel) 아트

9. 단색 & 듀오톤

10. 기하학적 도형

11. 규칙을 어긴 타이포 그래피

12. 무색( Color less) 디자인




1. 3D 디자인

Leo Natsume의 예시


Leo Natsume의 예시

WWDC20


3D 디자인은 이전에 비해 완전히 새로워진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강해져서 돌아온 느낌입니다. 초현실적인 비주얼, 둥글둥글 귀여운 느낌의 쉐입과 비비드 컬러의 조합은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딱 좋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이나 애플의 미모지도 떠오르구요. 그러나 단순히 보기 좋으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마치 실제와 비슷해 보이는 3D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끌리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트렌디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해 줌으로써 덩달아 나도 트렌디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에 충성도는 올라가며 지갑은 더 쉽게 열리는.. 그런 거죠.




2. 이모지

Mego studio의 예시

woop의 예시


이모지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유비쿼터스 형태의 픽토그램으로 디자이너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사이트 또는 인쇄물에 제한 없이 담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모지의 사용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남에게도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홈페이지에 간단한 설명 문구나 메인 텍스트 영역에 이모지를 추가하여 의사소통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향후 몇 년간 이모지의 사용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너도 나도 다 같이 사용할 때에는 역시 차별화가 필요하죠. 좀 더 창의적인 활용과 남들과는 다른 기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선함’과 ‘괴짜스러움’을 구별하여 시대를 한참 앞서 나간 활용은 피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습니다.




3.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Supernova Design의 예시

Right Studio의 예시


자연광, 유기적인, 부드러움,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 일러스트레이션과 잘 어우러지며 맑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최적이죠. 녹색 파스텔 톤과 부드러운 일러스트로 이루어진 패키지를 보고 있으면 괜스레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담은 디자인은 지금 시기와 맞아떨어지기도 합니다.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남기고 가버린 피자는 한 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생각이 납니다. 특히 배가 고픈 상태라면 더 그렇죠.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자연 풍경에 크게 관심도 없었고 산책조차도 하지 않았던 제가 외부 활동이 제한이 되고 나서는 집 앞 공원에 라도 가서 걷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요.


이처럼 자연이 그립지만 갈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하게 해 준다면 아마도 그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4. 착시 효과

Txaber의 예시

Max Shevchuk의 예시


‘착시’는 뇌에서 제대로 인지하기 위해 혹은 신기해서(?)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체류시간을 늘리고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우리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수많은 포스터 속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활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탈이 나듯이 착시 효과를 남용한다면 같은 정보를 모두가 다르게 받아들이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헷갈릴 정도로 의도를 숨겨놓거나 멋을 부리기 위해 본질을 잊어버린 결과물은 중국집인 줄 알고 들어갔더니 점집이었던 경우와 비슷한 혼란만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5. 3D 타이포그래피

SAWDUST의 예시

hayoung lee의 예시

Nathan Riley의 예시


2021년은 2020년의 타이포그래피 트렌드를 3D로 변환한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화면 안의 것들이 만져질 것 같은 초현실적 기법과 모션, 텍스처, 패턴들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눈이 즐겁습니다. 디자인 트렌드의 모든 항목들이 녹아 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놀랄 만한 상상력과 풍부한 표현들로 혁신의 상징이 되고 있기도 하죠.


또한 타이포그래피는 좋은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우리는 종종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 표정으로 말을 대신하고는 합니다. 지나가다 갓난아이를 보면 괜히 멈춰 서서 눈썹을 치켜들고 미소를 짓는 것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표정이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Type은 글자가 가진 표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누가 봐도 슬픈 상황에 실실 웃고 있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죠. 그러므로 분위기에 맞는 표정을 짓는 것은 중요합니다. Type 또한 그렇습니다.




6. 만화 일러스트

 

Creme Pâtisserie on Behance

Cubic Orange의 예시


일러스트레이션은 여러 가지 환경에서 작업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유쾌한 장난기가 더해져 재밌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그 방법이 다양하고 흥미로우며 홈페이지면 홈페이지 굿즈면 굿즈. 맥 가이버 나이프와 같이 적재적소에 알맞은 활용이 가능한 일러스트는 향후 변화할 트렌드의 범주 안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7. 골드 디자인

Zoldi jewels on Behance

Bihhel의 예시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금을 마다할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잉크로는 담아낼 수 없는 찬란한 색을 보고 있자면 금을 쟁탈하기 위해 왜 그렇게 많은 싸움을 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가 높은 ‘금’은 2021 디자인 트렌드의 특징적인 요소인데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을 공략하다 보니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성격과 맞아떨어지기도 합니다.


고급스럽고 ‘값비싼’ 느낌의 금과 ‘보편적인 일상’의 조합은 ‘금’이 2021 디자인 트렌드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금+손소독제라던가.. 금+빨대처럼 흔한 것과 귀한 것의 대비는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죠.




8. 복셀(Voxel) 아트

Martin의 예시

William Santacruz의 예시


복셀이란 ‘2D 픽셀’의 ‘3D’ 버전을 말합니다. 밟으면 아픈.. 나노 블록을 생각하셔도 되고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알고 계실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형태를 생각하셔도 됩니다.


2D 픽셀은 옛날 비디오 게임을 연상케 하는 단순하고 복고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거기에 높은 퀄리티의 3D 그래픽을 만나 새롭게 창조된 복셀 아트는 퓨전요리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기에 충분합니다.




9. 단색 & 듀오톤

Karina Ucug의 예시

Efi Dermani의 예시


디자이너의 주관과 통통 튀는 개성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제한된 컬러 사용, 가독성을 중점으로 두어 본질에 충실한 스위스 모더니즘과 비슷한 맥락으로, 한정된 컬러 팔레트의 사용은 계속 존재해왔습니다. 장식적인 요소에 얽매이지 않고 더욱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어서 실용성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줄일 수 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제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기능적으로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정확히 담아내지 못한다면 “음.. 디자인이 다 된 건가요?”라는 피드백을 들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과의 한 끗 차이는 디테일에서 나옵니다.




10. 기하학적 도형

Maria Zaitseva의 예시


https://dribbble.com/shots/9392136-Charlotte-Art-Exhibition



Aleksei Vasileika의 예시


왠지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기하학적 도형은 예전부터 주목되어왔던 항목이지만 2021년에는 모든 면에서 고도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모양, 3D의 깊이가 느껴지는 현실적인 그림자 표현, 강렬한 색상 혹은 그라데이션 기법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갇혀 있는 화면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하학적 도형의 조합은 겉으로 보기에 색종이를 붙인 듯 단순해 보일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한 수준의 미적 감각과 상상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며 치밀한 계획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1. 규칙을 어긴 타이포그래피



Danilo Gusmão Silveira의 예시


Ashley Jakubowski의 예시


Berkay Taş의 예시


Visual Identity – EPHEMA on Behance


하지 말라는 것을 하거나 정해진 규칙을 어기는 건 재밌습니다. 물론 법을 어기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규칙을 어긴 타이포그래피’ 라니.. 제목부터 흥미롭습니다. 의도적인 질서 파괴,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판독성, 당연히 정렬 따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심지어 단어의 순서를 섞기도 해서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는데요. ‘문자’의 개념보다는 그래픽의 개념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기존 것들에 반대하고 탈피하려는 예술가들의 사회적인 시도가 반영된 아르누보 양식이 그렇듯 타이포그래피는 시대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문화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규칙을 어긴 타이포그래피’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과 혼란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상황이 적극 반영되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12. 무색(Color less) 디자인

https://dribbble.com/shots/8071472-Space-Website


Bhavna Kashyap의 예시


2020년 트렌드가 조용할 정도로 한정된 컬러 팔레트였다면 2021년은 무색(Color less) 디자인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레드오션에서 경쟁하는 것은 만원 버스에서 자리를 찾는 것보다 쉽지 않습니다. 대담하고 강렬한 색상, 감각적인 분위기, 화려함이 넘치는 세상에서 남들이 가는 길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영리한 선택이 될 수 있죠. 


흑과 백의 조합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섬세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이 마술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지루할 것 같지만 지루하지 않은 매력이 있고 애니메이션, 움직임, 그림자 등 화면의 구성요소를 부각하고자 할 때 활용하기 좋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취향은 변하며 기술은 발전하고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말처럼, 어제는 내가 맞았지만 오늘은 내가 틀릴 수도 있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급한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보면 야속하기도 하죠. 변화를 거부하느냐 받아들이냐는 선택이지만 치열하게 움직이고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기조차 힘든 현실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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