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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Nov 04. 2022

넥타이

The Blank Shop - 500,000

우연이 만든 불명예

목과 배꼽 사이

이제는 낡아버린 이음새엔


그의 슬픔이 묻어있다

그의 책임이 얹혀있다

그의 가족이 매달려있다


소화기관의 거침없는 굴곡을

올곧은 착장으로 엿보는 것


삼키기에만 치중했던 날들

속은 들여다볼 겨를이 없었던 것


위장암 선고를 받은 날

아무렇지 않게 출근했던 것


바뀌지 않으면 바뀔 것은 없을까


무너짐은 항상 슬픈 단어가 되어

나에게로 와

그에게로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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