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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The Blank Shop - 500,000
우연이 만든 불명예
목과 배꼽 사이
이제는 낡아버린 이음새엔
그의 슬픔이 묻어있다
그의 책임이 얹혀있다
그의 가족이 매달려있다
소화기관의 거침없는 굴곡을
올곧은 착장으로 엿보는 것
삼키기에만 치중했던 날들
속은 들여다볼 겨를이 없었던 것
위장암 선고를 받은 날
아무렇지 않게 출근했던 것
바뀌지 않으면 바뀔 것은 없을까
무너짐은 항상 슬픈 단어가 되어
나에게로 와
그에게로 가는 것
나비 풀잎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