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교적 독립적인 편이고 혼자서도 이것저것 잘 하는 편이긴 하지만, 사실 이 독립성 조차도 어쩌면 관계망을 통해서 구성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존재들은 자연발생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타자와 상호작용하는 것. 물론 부모님이나 지도교수님처럼 비교적 내 안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한두번 스쳐지나가는 사람처럼 비교적 비중을 작게 차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는 나와 과거에 관계맺었던, 그리고 현재 관계맺고 있는 타자들과 상호작용한 결과물이기도 하고 그 타자들은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기도 하다.
상호작용을 하는 그 순간순간들을 우리는 공동으로 구성해내고, 그 순간들은 우리의 안에 어떤식으로든 남는다. 우리가 서로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상 좋고 싫고와 상관없이 나와 관계맺고 있는 존재들은 나를 구성하고 나또한 그들을 구성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얽히고 섥히고 '우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