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는 괴상한 옷에 과도하게 활발한 아이다.
엘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다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로 오게 됐다. 엘리스는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너무 당연하게 사람의 목숨보다 돈이나 자본이 더 중요한 사람들을, 누군가 위기에 닥친 상황을 보고 카메라로 찍거나 시시덕거리는 그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목표가 있을 때 달리다가 힘들면 잠시 서서 쉴 수도 있는데 쉬는 행위를 당연하다는 듯 포기하고 달리기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다.
최면이나 마법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유를 알아보려 했지만 사람들을 내달릴 뿐 대답해 주지 않았다. 정면에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자신의 순위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처럼 불안해 보이기만 했다.
딱딱한 자동차가 대부분의 거리를 집어삼기고 정작 사람들은 놀공간이 없어서 오직 술만 먹고 있는 상황을 바라봤다. 이 세상에서는 분명히 자동차라는 것이 사람보다 위대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조금만 뛰어놀려고 해도 윽박지르는 사람들 속에서 주눅이 들고 점점 작아졌다.
그렇게 세상에 적응하고 살아갈 때쯤 성인이 된 엘리스는 어느새 차가운 눈빛에 동화되어 또 다른 엘리스를 낳는다. 새로운 세상에 태어난 어린 엘리스는 성인이 된 엘리스가 겪었던 혼란을 겪으며 성장한다. 성인이 된 엘리스는 자신이 겪은 것과 같은 혼란을 주기 위해 어린 엘리스를 윽박지른다.
그렇게 계속 수많은 엘리스가 세상에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