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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승 Jan 16. 2021

아무것도 모르는 주린이의 투자 관점

작년부터 주식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예전부터 재테크를 주식으로 하려 했고, 직장에 다니며 월급을 받기 시작해서 생긴 여윳돈을 투자했다. 큰돈은 아니지만 매달 들어오는 돈의 30~35%를 투자하고 있으므로 나름 나의 자산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주식을 시작한 지 약 8개월 정도 지났는데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주식에 대한 나의 지식은 별반 차이 없다. 어떤 주식 기법에 대해서 알아보지도 않았고, 주식에 대한 책을 읽어보거나 강연을 들어본 적도 없다. 다만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계신 존리 대표님의 유튜브 영상이나 존리 대표님의 책을 읽으며 대표님의 생각에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돈이 일하게 하라'라는 자본주의의 기본 지식을 대표님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후로 나만의 투자 철학을 확립해 나가며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존리 대표님에서 예상했듯이 나는 장기투자를 지향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단타를 치기 위해 매시간 주식 차트를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만 짧은 시간 안에서 사고파는 것은 그 행위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 단타 치는 사람들은 하루 조금 내려갔을 때 사고 올라갔을 때 파는 것을 지향할 것이다. 그런데 짧은 기간 동안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회사의 가치가 반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나를 제외한 다른 개인,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얼마나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지에 따라서 주식 가격은 달라지는 것이지 회사의 본질적 가치나 상황 때문에 주식 가격이 형성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매수, 매도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에는 포기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이다.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고, 비전을 실현시킬만한 역량에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만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 아니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삶을 보고 주식을 살 수 있다. 나는 위의 두 가지 관점에서 IT주, 항공주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이전에는 프로그래밍을 좋아했었고, IT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으며 내가 IT분야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 분야를 선택했다. 물론 내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앞으로 뭘 할 것인지, 비전은 무엇인지에 대해 따져보고 투자한다. 항공주를 산다는 것은 코로나가 종식되어 이전과 같은 삶을 산다는 것에 베팅한 것과 같은 말이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지는 못하지만 만약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끝나서 다시 여름휴가, 겨울 휴가에 해외로 나갈 수 있다면 항공주는 다시 급등할 것이라 예상한다. 실제로 작년 3월에 비해서 전혀 나아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주가는 많이 올랐다.


투자 철학을 어겨서 손해를 봤다.


주식은 결국 팔지 않는 기술이라고 한다. 회사가 성장할 여지가 있을 때까지 주식은 팔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난 12월에 항공주를 팔아버렸다. 나는 다시 겨울이 되면 코로나가 심해질 것이라 예상했다. 코로나가 심해지면 항공주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작아져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코로나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수도권은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했지만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항공주는 계속 올라갔다. 당시에는 코로나 백신이 나와서 영국부터 차례대로 백신 접종을 맞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곧 맞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다. 실물 경기는 더 안 좋아지고, 코로나 백신에 대한 가짜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도 코로나 종식이라는 기대감에 항공주는 오히려 오른 것이다. 그때 나는 다시금 장기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 기업의 모습과 현실이 실현되기 전까지 어떤 일도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매도하면 안 되며 계속해서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재밌다.


주식 투자는 나의 생각이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실제로 넣기 때문에 투자한 기업에 대한 나의 생각은 진심이다. 그러나 투자한 기업이 향후 10년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10년 후에 나의 생각 맞으면 좋을 것이며 그 안의 기간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나는 주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기업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공부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투자 철학이고 성공하는 투자의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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