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고 있는 애플 제품은 아이폰과 맥북이고, 가지고 있었던 제품은 에어팟(최근에 잃어버림)이다. 아이패드와 애플 워치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서 구매하지 않았고, 데스크탑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아이맥은 구매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아이맥을 데스크탑으로 장만할 용의는 가지고 있다. 내 주위에 굉장한 애플 마니아들이 몇몇 있는데 그들에 비해서 나는 준 앱등이 정도 될 것이다. 맥북은 2017년 모델로 2018년에 구매하여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고, 아이폰은 최근에 6S에서 12 mini로 바꿨다. 그리고 에어팟 2는 잃어버렸다. 당시 내가 각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이폰 : 이뻐서(50%), IOS가 좋아서(30%), 안드로이드로 바꿔서 다시 공부하기 귀찮음(20%)
맥북 : 이뻐서(30%), 맥OS가 좋아서(50%), 윈도우가 구려서(20%)
에어팟 : 이뻐서(30%), 편리함(50%), 대체 제품이 없었음(20%)
일단 어떤 제품을 사든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가치는 그 제품의 기능이다. 내가 사고 싶은 제품을 사용했을 때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부터 먼저 생각한다. 이 질문에서부터 이미 많은 제품들은 구매 대상이 아니다. 나의 시간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맥북을 사용하는데 보내기 때문에 맥북과 아이폰 추가적으로 에어팟까지 있으면 깨어있는 시간의 90% 이상을 만족하면서 보낼 수 있다. 실용성 다음으로 보는 측면은 디자인, 미적인 요소이다. 아이폰을 처음 샀을 때 타 스마트폰 기기와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사용하지 않고 바라만 보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게 해 준다는 이유로 아이폰을 골랐다. 에어팟도 비슷한 이유다. 프리미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에어팟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잘 알지도 못했고, 유선은 더 이상 사용하기 싫었기에 음질이나, 통화 기능을 따지지도 않고 에어팟을 구매했었다.
애플은 2020년도 기준 4분기에 1114억 달러(한화 124조 원)를 벌어들였다. 시가총액은 한화 2500조 가량 되는 미친 회사다. 삼성전자가 4개 반 정도 있어야 1 애플이다. 돈도 미친 듯이 잘 벌고 가치도 엄청 큰 회사이다. 나는 이 회사가 기술적인 베이스도 당연히 탄탄하겠지만, 돈을 잘 버는 이유로 다른 회사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브랜드 이미지, 제품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좋은 게 좋은 거지 라며 아무 생각 없이 애플 제품을 사용해 왔었다.
최근에 에어팟의 기능을 타 회사 이어폰 제품들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스포츠형 이어폰 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이름이 알려진 제품들이었다. 비교했던 요소는 통화 음질과, 블루투스 연결 거리 2가지였다. 이 실험을 진행하고 생각보다 에어팟이 굉장히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통화 음질에서 에어팟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굉장히 깔끔하게 들렸다. 그러나 타 이어폰들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노이즈가 많이 들렸다. 목소리가 깔끔하게 들리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그게 에어팟에서만 당연한 것이었다. 블루투스 거리 측정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이어폰들은 50m 정도 되면 전부 끊겼는데, 에어팟은 멀리 가도 가도 끊기지 않는다. 결국 실험하는 곳에서 더 멀리 갈 길이 없어 정확한 거리도 측정하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
출처 : 매일경제 미라클 레터
또한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아이폰의 모서리 각도를 단순히 원으로 처리하지 않고, 조금 더 경사각을 높여서 사용자로 하여금 부드럽게 만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다른 스마트폰 회사들이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썼는지는 잘 모르지만 애플은 소비자의 무의식에서 얻는 만족감을 위해 곡면 하나하나도 굉장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과 모양이 있는 아이폰 뒷면이 아닌 앞면을 보더라도 스마트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전부터 애플 제품 중에는 맥북이 실용성 면에서 가장 좋다고 여겼다. 근데 관점을 조금 바꿔서 에어팟과 타 블루투스 이어폰과의 비교나 아이폰과 타 스마트폰 제품과의 비교를 해보니 애플이 만든 제품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없는 곳이 없었다. 이전에 하드웨어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아시는 분께 에어팟의 내부 설계가 예술이라는 것을 들었었는데 세계 1등은 역시 다른 것 같다. 아이폰, 맥북, 에어팟을 대체할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 이상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이 세가지 제품은 계속해서 믿고 구매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