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 희수자연학교 학부모님께
모든 사람이 선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점이 있습니다.
누구도 쉽게 판단하지 마십시오. 모든 성자에게는 과거가 있고, 모든 죄인에게는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스카 와일드 -
저는 성향상 약한 사람에게 긍휼함이 더 강하게 생깁니다. 유독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랑이 될까 염려스럽습니다만, 제가 후원하는 곳을 보면 미혼모단체, 장애인단체, 어린이후원, 난민, 장발장은행, 비정규직 노동자 단체 등입니다. 나는 왜 약자들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지 에니어 그램을 공부하면서 최근에 이런 나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에니어그램으로 나의 내적 욕구를 알 수 있는 것으로 나눌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낙천적인 7번 유형입니다. 타인이 행복하지 못하면 나 자신도 기쁘지 않습니다. 기쁨이 가득해야 할 유형에게 타인의 아픔은 내 기쁨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나의 긍휼함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나를 비판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나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
유독 장애아동은 제게 더 많이 아픈 손가락입니다. 저는 약자인 장애아동들을 거절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2022년 8월에 일어난 장애 아동과 그 부모님을 내가 아프게 했다는 그 일이 내게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은 희수자연학교가 해내야 하는 지역사회의 역할, 지금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가야 하는지 다음 스텝을 가르쳐주는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두에 언급된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에서 ‘모든 모든 사람이 선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점이 있습니다. ’를 읽으면서 희수자연학교 선생님들과 앵두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적인 지지를 보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도 감동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음에도 좋은 면을 보시고 격려해 주실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학부모님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보내주신 격려와 지지는 선생님들로 하여금 ‘우리들을 이렇게 믿어주시니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자!’라고 더 단단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조언이나 채찍보다 더 깊은 감동과 다짐으로 선한 행동을 촉구하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아침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사람은 약할 때가 있고, 순간 넘어질 때도 있어서 실수도 하지만, 이 일을 겪은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보게 하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격려가 선생님들을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좀처럼 낙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회복탄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나 ’ 8월의 억울한 것 같은 사건‘과 끊임없는 몇 개월간의 지독한 민원 앞에서 낙심도 되고 분노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은 저를 훈련시키는 과정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계획을 잘 짜는 유형이라 하나님께 온전히 엎드리는 것보다 나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을 뒷전에 두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를 훈련시키셨습니다. 나의 꾀를 막으시면서 낙심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지켜보는 훈련말입니다. 이런 훈련 과정 중에 저를 버틸 수 있게 해 주신 것은 여러분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내 꾀로 하다 하다 지쳐서 다음 스텝을 결코 나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2023년 계획을 어느 정도 준비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은 좀 더 성숙하게 아이들을 만나실 것이고, 앵두는 더 넓은 눈으로 공동체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성숙한 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2023년이 너무 기대됩니다. 2023년은 그런 여러분들이 주체가 될 것입니다.
다시 처음에 언급한 오스카의 문장을 봅니다.
모든 사람이 선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점이 있습니다. 누구도 쉽게 판단하지 마십시오. 모든 성자에게는 과거가 있고, 모든 죄인에게는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을 우리 공동체 안에 들어온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접목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우리 이제 에너지를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일에 더 집중합시다.
하나님이 이 일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일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2023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게 한 이 몇 개월간의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숙한 시민 희수자연학교 학부모님들께 그리고 모든 과정을 이끄신 하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