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이해하느라 나를 놓쳤다.
정말 지친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들어주고, 이해하고,
나 나름대로 신경 써 줘야 해서다.
밥 한 끼 먹으려 해도
매운 건 못 먹는 사람,
채식주의자인 사람.
메뉴 하나 고르는 일도 쉽지 않다.
이 사람과의 대화도
어딘가 모르게 연결이 끊기는 기분이다.
그래서
만나고 나면 늘 피곤해진다.
한동안은
‘난 이런 사람들을 도우라고
내게 붙여주신 걸까?’ 생각하며
애써 노력했다.
이젠 그만두었다.
나 아니어도
그 사람들 더 잘 살더라.
오지랖이었다.
나 자신은 없는데, 남을 돌보는 것은
동정일 뿐이다.
지금부터는
나를 돌보기로 한다.
내 맘을 이해해 주고,
내 말을 들어주는,
내편인 변호사를 고용해야겠다.
검사는 오늘부로 해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