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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ke Apr 28. 2022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두 번째 자동차 여행, 미국 로드트립, 보스턴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은 1903년에 공개된 미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이름이 긴 것은 그 설립자의 이름을 따랐기 때문이며, 그녀가 수집한 수천 점의 예술품과 꿈과 예술 취향이 이곳에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가드너 여사는 1840년 보스턴의 한 부호인 John Stewart의 딸로 태어났다. 1860년 부유한 집안의 Jack Gardner와 20살 생일을 단 며칠 앞두고 결혼식을 올렸고, 곧이어 아들을 출산하였으나 불행히도 그 아이는 2살이 되기 전에 병사한다. 그녀는 우울증에 빠졌고, 의사의 조언대로 남편은 그녀를 북유럽과 러시아에 데려간다. 그리고는 이집트, 중동, 아시아까지 여행지는 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며 예술품 수집에 대한 눈을 뜨게 된다.

 건축물은 태양과 꽃으로 가득한 뜰(courtyard)을 중심으로 둘러싼 구조이다. 실로 태양이 눈부신 날에 방문하게 되어, 정원 같은 미술관, 미술관 같은 정원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건축설계는 시어즈( Willard T. Sears)라는 당시의 유명한 건축가가 맡았고, 가드너 여사의 의견이 상당히 많이 작용하였음을 시인하였다. 어디를 보건 건축 양식이 특이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실제로 유럽의 여러 건축 양식들, 즉 로마-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 그리고 르네상스 양식을 오묘하게 믹스되어 있었다.




이렇게 모든 방이 아치를 통해서, 또 반대편의 창문을 통해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것도 전적으로 가드너 여사의 의견이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미술관은 창문이 없는 진열실의 연속인데 이처럼 중정을 중심으로 '숨 쉬고 통하는 진열실'을 만들어 놓은 것.





Tapestry Room. 북유럽의 어느 캐슬 같은 분위기
피아노가 왜 이리 애매하게 덩그러니 놓여있을까 했지만 다 이유가 있었다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더치 룸 Dutch Romm과 복도를 가르는 곳에 램브란트의 자화상 age 23이 3시 방향으로 걸려있다.




 파란색 벽의 ' Long Gallery'

이름 그대로 좁고 기다란 복도인 이곳조차 갤러리화 시켜 두었다.




 가드너는 1924년 84세로 사망할 때까지 저택의 맨 위 4층에 살았다. 나머지 층은 자신이 외국에서 수집한 2,500여 점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1903년에 개방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소장품을 재배치하거나 제거해서는 안되며, 만약 이를 어길 경우 모든 미술품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하버드 대학에 기증하고 박물관을 폐쇄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 유언은 엄격하게 지켜져 내려왔다. 건물 2층  '네덜란드 방'의 비단 벽에 빈 액자가 걸려 있는 이유다.



가드너 박물관은 30 전인 지난 1990년에 5 달러 상당 규모인 13점의 작품을 도난당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하나다. 가드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사라진 작품의 자리에 다른 미술품을 걸지 않고  액자로 남겨 두었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지금도 끈기 있게 도난당한 작품의 소재를 찾고 있다. 여러 용의자가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수사가 벌어졌다. 지금도 도난품을 반환받는데 결정적 제보를 하면 보상금 1000 달러를 받을  있다. 도난품 가운데 특히 나폴레옹 시대의 독수리 깃대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금 10달러가 추가로 책정되어있다.



 1901년 건물이 완공되고 2년 후인 1903년 1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오프닝 연주와 함께 드라마틱하게 Courtyard는 첫 공개를 하게 된다. 그 후 점진적으로 대중들에게 오픈됨으로써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사립 미술관을 방문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공홈 참고)




El Jaleo by John Singer Sargent

존 싱어 사전트는 이사벨라 가드너가 생존해 있을 당시 이곳에 입주하여 예술활동을 한 첫 작가로, 가드너 부인의 초상화 수 점과 그 유명한  '엘 할레오'라는 대작을 이 미술관에 남겼다. 필리 미술관에서 존 사전트의 작품을 보고서 반했었는데, 그의 생활과 작품이 동시에 이뤄진 곳이라니.

 

서로를 긴 시간 그리워했으나 헤어져야 하는 운명을 안 채, 그 찰나를 즐기며 춤을 추는 유령들의 무도회가 펼쳐지는 것만 같다. 그때 bgm으로는 Graceful Ghost Rag(우아한 유령)- 연주자는 반드시 양인모여야 함.


양인모│W.Bolcom, Graceful Ghost Rag MBC210410방송 - YouTube


 보스턴 미술관이 상대적으로 세계적 인지도와 유명세를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 보스턴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꼭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을 추천할 테다. 미술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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