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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ke Sep 10. 2022

4번째 뉴욕, 모두 아팠다



2022년 4월에 다녀온 뉴욕행인데 여태껏 여행기를 시작할 수가 없었다. 3번째의 방문이라 이제 안 가본 곳 없도록 그림을 그리고 왔는데, 여전히 브루클린 브리지 위를 걷는 일정은 못 끝내고 돌아온 그런 여행.

남편이 아팠던 여행.

뉴욕 도착 첫날 감염된 건지, 아님 오기 전부터 잠복기였던건지 알 길 없지만, 다녀오고 가족 모두가 코비드에 걸려 죽다 살아난 뉴욕 방문기.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언젠가 기차 타고 뉴욕에 와보고 싶어졌다. 운치 있던 기차역.






Astor Hall, New York Public Library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

미국에서는 국회도서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규모이고 세계에서는 4번째라고 한다. 1493년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을 보고하는 편지와 조지 워싱턴의 사임 연설, 존 콜트레인의 ‘Lover Man’ 악보 등 귀중본을 소장하고 있어 박물관 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 맨해튼 42가에 위치한 본관 건물은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투모로우, 섹스 앤드 더 시티 등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인상 깊었던 노른자 스폿 격인 Rose Main Reading Room(1911년 오픈 당시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중)은 뉴욕 시민에게만 개방되어 있고, 관광객은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도서관이다 보니 출입, 출구 모두에서 소지품 검사를 한다. 에코백 하나 사서 퇴장.







둘째 날


모마를 갈까, 메트로폴리탄을 갈까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다가 그래도 뉴욕을 대표하는 곳으로는 이곳이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THE MET을 예약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서 관광객들이 다들 실내로 몰리겠구나 예상은 했으나 오픈 전부터 이렇게 긴 줄.





작품 감상 시작

지폐 던지는 분수는 첨 봄
Social Study 시간에 공부한 그림이래서
Portrait of Madame X by John Singer Sargent, 1884

미국인 화가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

어깨 끈이 흘러내리는 원본(당시에는 너무나 선정적이고 뇌색적이라는 비판을 받고)을 대폭 수정하여 다시 그린 작품.






이제 시작인 것 같은데 아이들이 피곤해했다.





니키 리의 작품







구멍난 양말. 많이 걷느라 고생했어


왕복 우버 타고 다녀온 더 메트. 미국 내에서 다녀본 미술관 중 모두가 가장 즐거웠던 곳은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유일했던 것 같네. 그곳에선 피곤한 줄 몰랐는데.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니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만한 곳이 없어 결국 오후엔 호텔로 돌아왔다. 이때 남편과 즉각 다른 방을 쓰지 못한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 죽다 살아난 코로나)




온종일 추적추적하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든 저녁거리를 걸어 근처 일본 슈퍼마켓으로 가 도시락을 사 왔다. 혼자 뉴욕 거리를 걸은 적이 없었는데, 돌이켜보니 이 시간이 나에겐 제일로 뉴욕스러웠구나.




깊어가는 뉴욕의 밤






셋째 날 아침.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뉴욕의 Macy's는 좀 다를까 싶어 들러봤으나...






오늘의 목적지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호텔 로비로 직접가 late checkout을 물으니 추가 fee없이 한시간 연장 해준다고 하여, 아이들과 후딱 다녀왔다.





아이언 빌딩. 이 각도로 보니 더 멋지다.


우리가 돌아간다니 이렇게 화창한 날씨를.

굿바이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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