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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중해 Jun 13. 2021

죽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죽 드세요 제발!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죽을 찾게 됩니다. 환자들이 먹는 죽이나 미음은 자극적인 재료를 빼고 물에 불린 쌀만 사용해서 만드는데요.


속이 쓰리고 배탈이 나거나 사랑니를 뽑았을 때, 체했을 때, 출산 직후 등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소화력과 면역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을 때 죽을 먹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죽이 사랑받는 이유는 소화가 어려운 재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장기에 부담이 없으며 우리 몸에 에너지를 빠르게 넣어주는 아주 좋은 식품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죽을 순전히 맛있어서 먹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죽집 브랜드들도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본죽, 죽이야기, 맛깔참죽 등 죽을 소재로 다양한 식당들이 등장하면서 언제든 먹고 싶을 때면 흰 죽뿐 아니라 여러 재료가 정성스레 들어간 맛있는 죽을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레토르트 죽들도 유명한데요. 비비고, 풀무원, 오뚜기 등 여러 회사에서 마트용 죽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가끔 먹으면 별미이기도 하여 종종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식사 대용으로 박스로 집에 쟁여두고 드시는 분들도 늘어났습니다.



한편 최근 골목식당에 방영된 식사 중에 “덮죽”이라는 상품이 있었는데요. 불린 쌀에 채수를 넣고 끓여 위에 갖가지 토핑을 올려 낸 음식입니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소고기 시금치죽, 소라문어 덮죽 등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죽을 먹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렇듯 죽은 웰빙 상품으로 인기가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고령자들에게도 좋은 대안식이 되겠다 하여 이를 연구하고 판매하는 시장, 그리고 학계에서 죽에 대해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죽은 조리가 간편하고 소화에 좋으며 컨디션을 올려주는 음식일 뿐만 아니라 이제는  맛이나 다이어트 목적으로도 확실한 기호 식단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됐다는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죽에 대한 다섯 가지 재미있는 정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조리가 편하다

죽은 무엇보다도 조리가 편한 게 장점입니다. 물론 어떤 죽이냐에 따라서 시간은 조금 걸릴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아주 쉬운 요리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죽의 역사가 깊기 때문에 당연히 죽을 끓이는 방법도 여러 가지입니다. 쌀을 볶아서 즙을 내어 끓이기도 하고 반숙하고 파쇄해서 끓이기도 하며 파쇄하고 채에 걸러 끓이고 소주를 넣는 등 수많은 레시피가 있지만 우리는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가장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쉽게 드시려면 우선 쌀을 물에 푹 불려두시고 쌀 1에 물 3 비율로 잡으셔서 뭉근한 불에 밑에 들러붙지 않게 저어주며 끓여주시기만 하면 아주 간편하게 흰 죽이 완성됩니다. 쌀을 물에 불리는 시간이 길수록 더 빠르게 죽이 완성됩니다. 끓이다 보면 물이 줄어드니 취향에 따라 물 양은 추가하는 등 기호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속이 좋지 않으시거나 최근에 단식을 하셨거나 술을 많이 드신 다음날은 흰 죽에 간장을 좀 타드시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 다이어트 식품이다

죽은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죽은 실제로 열량이 100g당 30에서 50칼로리 사이라고 합니다. 이 수치는 쌀밥이나 보리밥의 3분의 1에서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인데요. 밥 한 공기와 물을 넣고 쌀을 끓이면 2-3인분의 죽이 나오게 됩니다. 그걸 한 번에 다 드시지 마시고 소분해서 나눠 드신다면 포만감이 있습니다. 죽의 효능과 더불어 소식의 효과도 분명히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본죽에서 판매하는 죽의 용량도 1인분에 2-3인 분치가 나오는 것이라고 하니 한 번에 다 드시지 마시고 조금씩 나눠 드신다면 다이어트의 효과를 보실 수 있겠습니다. 단, 너무 배고프게는 드시지 마세요!)



3. 소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먹어라

죽은 건강식이지만 매 끼를 죽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죽만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죽의 장점을 살려 전략적으로 먹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수험생들과 직장인들의 상당수가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장염 등의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은 이렇게 민감한 장기에 도움이 되는 식사입니다.


보통 점심은 회사나 학교에서, 저녁은 회식이나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아침이나 주말에는 디톡스 하는 것처럼 스트레스나 자극적인 음식의 소화로 고생한 장기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건강 별미로 즐기는 것도 영양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4. 맛있다.

앞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최근 방영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SBS TV 프로그램에 보면 포항의 한 식당 사장님이 이전에는 없었던 “덮죽”이라는 메뉴를 개발해 출연진들과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던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덮죽이란 흰 죽에 채수와 어우러진 여러 토핑들을 덮밥처럼 올려서 즐기는 음식을 말하는데요. 이것은 홍콩과 중국에서 많이 먹는 아침식사인 콘지라는 음식과도 비슷합니다. 일전 브런치 글에서 한번 말씀드린 바 있는 음식입니다('아침식사로 좋은 음식' 포스팅 참고).


기존의 죽이란 재료와 함께 같이 뭉근하게 끓여내는 전통적인 방식의 요리법을 사용했다면 지금은 캐주얼한 발상의 전환으로 죽에 토핑처럼 올려먹는 방법도 맛을 확 올려주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즉 그 말은 우리도 죽에다가 집에 있는 부재료들을 넣어도 꽤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스크램블 에그 죽, 만두죽, 김치죽, 닭죽, 새우죽, 김죽, 참치죽, 참기름죽, 소시지죽 뭐든지 가능하다는 건데요. 자기의 취향에 맞게 적당한 토핑을 올려서 먹어본다면 죽에 큰 흥미가 생길 수 있으니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5. 글로벌 식품이다.

https://mytourdiary.tistory.com/186

죽은 우리나라만 먹는 게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에서도 죽 소비량이 많다고 하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홍콩은 쌀알이 살아있게 죽을 쒀서 거기에 해산물을 넣어 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방콕은 돼지고기나 미트볼을 넣어서 죽을 먹습니다. 중국은 팔보죽이나 오미죽같은 “곡물죽”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한편 러시아에서는 “까샤”라고 하는 곡물죽을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요. 죽에다가 우유나 돼지비계 같은 것들을 넣어서 기름지게 만든다고 합니다. 까샤는 우리가 잘 아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 책에도 등장하기도 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스코틀랜드는 “오트 포리지”라고 해서 예로부터 오트밀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서도 올리버가 포리지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만큼 영국과 유럽, 그리고 나아가 미국에서는 오트를 죽처럼 끓인 오트 포리지를 자주 먹었던 재미있는 역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죽은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먹어지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죽이라는 음식은 공복에 좋고 소화와 대사가 편해서 우리 몸에 부담을 덜 줄 뿐만 아니라 맛도 포만감도 좋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모두가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식사입니다. 계속되는 자극적인 식사를 하다 보면 위와 장기가 상처를 입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아프지 않으니 큰 문제 같지 않겠지만 모든 질병은 생활 습관에서 온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약속이 있을 때는 맛있게 외식하시고! 혼자 식사하실 때는 자기 건강을 챙기는 소박한 식사를 하시는 게 가장 이상적인 생활 패턴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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