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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 Mar 14. 2024

트렌드 코리아 2024 : 리오프닝 이후 공간전략

가장 와닿았던 '공간 마케팅'에 대한 나의 생각

저는 24년 트렌드 코리아에서 '리오프닝 이후 공간 전략'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일상에서도 마케터 본능은 못 숨기는지,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고 23년의 공간 마케팅이 어땠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트렌드 코리아 2024의 리오프닝 이후 공간전략'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을 남겨보려합니다.




23년은 팝업의 시대

‘리오프닝 이후 공간전략’ 파트는 팬데믹 종결과 이전 일상으로 회복되면서 코로나때 붐을 일으킨 온라인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나가기 시작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다만 오프라인 공간이 구매 채널보단 경험과 체험의 역할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와 함께 23년은 ‘팝업의 시대’로, 팝업 스토어의 인기가 얼마나 컸고 효과가 대단 했는지 여러 통계 자료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여러 근거가 있었지만 그 중 제가 가장 놀라웠던 것은 팝업을 경험해본 적이 있냐는 항목에서 Z세대의 97% 이상이 yes라고 대답한 설문조사였습니다.


Z세대에 20대가 포함되어있지만, 어찌됐든 미래의 고객들인 10대도 팝업스토어에 관심과 경험이 쌓여 있다는 것이기에 팝업스토어는 앞으로도 눈여겨 봐야할 마케팅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설명한 것처럼 23년은 정말 팝업의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23년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곳은 성수였고, 성수에 놀러간 사람들의 일정에서 ‘팝업스토어 방문’은 항상 빠지지 않았습니다. 

또 현업에서 성수 팝업에 입점 대기를 걸어놓은 브랜드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마다 성수만큼 핫한 곳이 없구나, 생각했던 기억도 납니다.


다른 공간 전략 사례로 여의도 더현대를 예시도 공감이 되었는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년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이 개점 3년만에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는 기사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기사에 '저물어가는 백화점 시장에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공간 마케팅 때문'이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그만큼 공간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과 효과를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라인 마케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팝업의 시대, 공간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했고 23년을 돌이켜봤을때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오프라인 마케팅에 대한 개인적인 딜레마가 책을 읽는 내내 따라다녔습니다.


더현대처럼 매출까지 띄면 너무 좋겠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고, 온라인 스토어로 가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책에서는 두 수단의 유기성을 바라보고 각 역할에 맞게 활용해야한다고 말하며, 실제 여러 의류 브랜드가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들이 옷을 착용하는 수단으로, 온라인 사이트를 구매 수단의 전략을 많이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이 고객 여정을 트래킹하는 게 어느 정도'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에 이벤트를 진행해 추적 코드를 담은 바코드를 찍게하는 등 일부 트래킹은 가능하지만, 그 모수가 얼마나 될 것이며 해당 마케팅 성과를 측정하기에 충분한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더불어 실무에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선 내부 설득을 위한 지표가 필요한데, ‘이 마케팅이 얼마나 유효했는지’ 잘 설명하고 보고해야 다음에도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습니다, 라는 지표로 이해를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래서 그 유입된 사람들 중 우리 고객이 얼마나 됐는데요? 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브랜딩이라는 게 사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진행해야하다보니 당장의 성과를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다른 프로모션 마케팅 등과 다르게 약간 모호한 부분도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돈이 많은 기업이나 대기업 아니고서야 기업에서 이를 장기적인 플랜으로 바라보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게 쉬울까, 하는 질문도 개인적으로 남아있습니다.


과거에 배민 전 마케터분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배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실제 배민에서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이 달라 방향을 잡는게 고민이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배민은 브랜딩을 잘하는 기업으로 유명했는데, 그런 시기에도 내부에서 이런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듣고 '이래서 브랜딩이 어렵구나' 생각했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
&
브랜드를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들

브랜딩을 하는 이유도 최종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브랜드를 성장시킴에 있기에, 브랜드를 인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궁극적으로는 실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니 많은 잠재고객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의미한 잠재고객을 어떻게 모을지, 잠재고객을 얼마나 전환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 그 비용을 얼마로 정할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지금 유행하는 공간 마케팅이 비용 대비 얼마의 아웃풋을 가져올지, 당장이든 나중이든 실제 그 아웃풋이 브랜드 매출을 이어지게 하는지는 더 고민을 해봐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 마케팅에서 브랜딩까지 이어지다보니..

공간 마케팅에서 브랜딩까지 이야기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지만, 그만큼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여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복잡해진 그들에 우리가 맞추는게 당연한 거니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책을 한 줄로 결론내자면, 브랜딩은 너무 어렵다, 였습니다. 특유의 감각과 소비자 이해가 뛰어나야하며, 동시에 이들을 고객으로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더 배우고 공부할게 많다는 생각이 다시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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