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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 Aug 31. 2023

모두를 위한 공간 : 압살론 코펜하겐

200여명이 사람들이 예약된 자리도 없이 섞여서 저녁을 함께하는


Space for All


플라잉 타이거 창업자가 오래된 교회 건물을 사서 공동체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공동체 모두에게 거실 역할을 하고, 음식도 저렴한편. 약 200여명이 사람들이 예약된 자리도 없이 섞여서 저녁을 함께하는 Communal dining 이 있고 일주일 약 60개의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있다. 


table tennis, music, backgammon, film, bingo, food, dance, coffee, chess, yoga, markets, parties, talks


식사를 위해서 앉는 자리는 정말 그냥 한 줄로 되어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섞여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경제적 가치를 만든 창업가가 anti cafe를 만드는 노력을 하는것도 이채롭고, 덴마크를 설명하는 또 하니의 단어Fællesspisning(English: communal eating)를 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외국인을 위해서 영어 이벤트는 별도로 표시를 하고, 장애인를 위한 리프트도 있다.

방문을 한 아침 그 날에도 요가 매트를 한 쪽 어깨에 걸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아침 일찍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 미화원도 가벼운 아침을 먹고 갔다. 


이빨이 조금 깨진 컵에 커피를 담아줬고, 길게 늘어선 테이블과 의자는 어쩔 수 없이 옆 사람과 함께 앉아야만 하는 의도된 어색함이 있었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의미가 사회에 무슨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아래 신영복 선생님의 일화를 통해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신영복 선생이 사는 아파트 윗층에는 유난히 발소리가 시끄러운 아이가 살았다. 신 선생은 쿵쿵 거리는 소리가 거슬렸지만, '점잖은'(?) 이미지가 마음에 걸려 그 아이를 꾸짖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놀이터에서 윗집 아이가 놀고 있는 것을 본 신 선생. 근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그 아이에게 주면서 말을 걸었고, 대화를 나누다 사귀게 됐다. 그런데 그 아이와 사귀게 된 이후, 여전히 그 아이의 발소리는 시끄러웠지만 귀에 덜 거슬리는 것 아닌가. 신 선생은 "예전에 모르는 아이가 그러면 많이 속상했었는데, 그래도 아는 녀석이 그러니까 덜 속상하더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 '만남'의 일화를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타자를 알려고 노력하면 이해할 수 있고, 그 와중에 '배려'가 생겨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Folkehuse Ab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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