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가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 엠마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단어와 한국 이름을 써 두었다. ⓒ 양석원
안녕하세요.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싶은 엠마입니다. 한국 친구들이 선물해 준 한국 이름은 유미랍니다. 11월에 2주간의 한국으로 떠나는 여행에 너무 기대가 큽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학창 시절 이야기부터 들려드리자면, 고등학교는 기술·공업계 대학 준비 과정(HTX·Higher Technical Exam)을 선택해서 커뮤니케이션과 화학 그리고 물리학 과목을 공부했어요. 졸업이 가까워져 올 때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잠시 길을 잃었어요. 그래서 약간의 쉬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동안 학교생활에 너무 지친 것도 있었고 조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제가 스스로 방황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폴케호이스콜레를 추천해 주셨는데, 아버지는 젊은 사람들이랑 일을 하세요. 그분들로부터 폴케호이스콜레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으셨던 것 같아요. 아버지의 추천이 있고 나서 직접 가서 이곳을 둘러보고 이곳에 대한 소개를 들었고 다른 곳을 살펴보지도 않고 바로 등록했어요. 아버지의 추천이 있었지만, 폴케호이스콜레에 가기로 한 결정은 저 스스로 했어요.
갭이어를 하는 동안 주로 혼자 지냈기 때문에 이곳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함께 지내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색달랐어요. 많은 사람과 어울리면서 또 다른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어려운 부분은 항상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었지만, 언제 한 발짝 물러서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어요.
갭이어로 생각한 6개월이 조금 더 남아있는데요, 그 시간에 공부할 것 같아요.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싶거든요. 제가 9학년 때 우연히 중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중국에 관심이 생겼고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기간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제 관심사가 변경되었어요. 중국과 한국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코로나 기간에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에 더 빠져들어서 한국 문화가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 BTS 멤버의 생일을 기념해서 학교 전체에 사진을 붙여두었다. ⓒ 양석원
한국학을 전공한 다음에 관련된 직업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한국학을 전공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구체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거든요. 한국학이랑 경영을 같이 공부할 생각이에요.
제가 아는 많은 덴마크 회사가 실제로 지금 한국과 협력하고 있고, 매달 새로운 브랜드가 덴마크에 와서 쇼케이스를 하고, 디자인 회사, 심지어 식음료 회사도 매달 많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즈니스에 대해 이해하면서 덴마크어, 영어, 한국어, 독일어를 할 수 있고 그 문화를 잘 알고 있다면 매력적인 지원자가 될 것으로 생각해요.
한국학을 전공하고 보세이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이다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취업은 조금 어려울지라도 공부하는 동안이 매우 즐겁기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과 이야기할 기회도 있었는데, 부모님은 항상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부모님은 항상 제가 알아서 할 거라고 말씀하시며 제가 무엇을 선택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으세요.
제가 대학 진학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하실 거예요. 부모님은 제 자신을 위해 살기를 바라시고 제가 행복하고 세상에 나가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라세요. 그래서 제가 공부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매우 기뻐해 주셨어요.
행복에 대해서 저만의 정의를 내린다면, 행복이란 함께 있을 때 즐거운 사람들과 같이 있고, 스스로를 계속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자신에게 너무 가혹할 필요는 없어요.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제 관점에서는 높은 세금을 내면서도 많은 것을 얻는 덴마크의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무료 교육과 무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젊은이부터 노인 세대까지 이 사회의 모든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보다 세금을 올린다면 조금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세금으로 좋은 혜택을 만들어서 저에게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요.
▲ 인터뷰 사진을 위해서 웃고 있는 엠마 ⓒ 양석원
저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는 시간을 갖고 조금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서두르면 나중에 그 선택을 후회할 수 있으니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잘못 선택하더라도 괜찮아요. 언제든지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쉼과 전환을 위한 안전한 실험실 - 성인들을 위한 인생학교 프로그램 6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