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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 Apr 03. 2017

내일의 '일'을 찾는 교육

영국, 핀란드, 덴마크의 진로교육 이야기

현재 열 살인 잭 보노가 레고를 살 돈을 벌려고 2년 전 시작한 레모네이드 판매가 체인으로 발전 여름 방학 동안 레모네이드를 판매한 결과 2천 달러(약 247만 원) 어치를 팔아 900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잭스 스탠드'(Jack's Stands)라고 이름을 붙였으며,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다른 3곳의 파머스 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덴버 지역 비영리단체인 '경제교육을 위한 영 아메리칸스 센터(Young Americans Center for Financial Education.)'의 도움이 있었고, 이 센터는 6∼21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경제 교육을 해 주는 기관입니다. 이 센터는 계열회사인 '영 아메리칸스 뱅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사업 자금도 대출을 하는데, 올해 15세, 13세, 11세인 릴리, 클로, 소피 자매는 2009년 대출을 받아 입술용 크림(lip balm)과 로션을 판매하는 '스위트 비 시스터스'(Sweet Bee Sisters)를 설립했고 현재 온라인뿐 아니라 덴버의 15개 가게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의 '일'을 찾는 교육에 대해서 영국, 핀란드, 덴마크의 사례를 한 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전통적 진로개발 모형과 창의적 진로개발 모형

전통적 진로교육의 모형에서는 <너 자신을 알라 · 바깥에는 무슨 기회가 있는지를 살펴보라 · 그리고 선택하라 ·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라>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구성되며 단계별로 이를 지원하는 것 


창의적 진로개발 모형은 기존의 직업세계의 틀에서, 직업 유형이나 사람들의 특성을 고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기존의 직업세계에 그리고 기존의 직업활동에 사람을 찾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고 새롭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함양하고 지원하는 모형 

영국 work-based learning | 직업현장과 연계한 진로교육 

- 일을 통해 배우고(learn through work) 
- 일에 관해 배우며(learn about work) 
- 일을 위해 배울 수 있도록(learn for work) 

영국에서는 2004년 9월부터 제4단계 모든 학생들이‘일 관련 학습’을 경험해야 하는 것을 법률상 필수요건으로 규정. ‘일 관련 학습’은 일에 관한 체험을 통한 학습, 일 또는 직업 활동에 관한 학습, 일에 필요한 스킬의 학습 등 일과 일에 유용한 지식, 스킬, 이해를 개발하기 위해 일과 관련된 상황을 이용하는 계획된 활동으로 정의 14-16세를 위한 일 관련 학습을 법률로 규정한 근거는 모든 학생들에게 국가의 경제에 기여하게 될 성인기를 위한 준비의 필수적인 부분으로서 ‘일 관련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일에 관해 직접 체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일을 통해 배우고(learn through work), 일에 관해 배우며(learn about work), 일을 위해 배울 수 있도록(learn for work) 강조

학습자에게 제공되는 요소 

1. 창업 및 취업에 필요한 능력을 인식·개발·적용한다. 

2. 일 체험이나 정시제 직업 등의 직업에 대한 경험을 통하여 직업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 

3. 사업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작업장에서의 역할과 작업조건, 권리와 책무에 관하여 학습한다. 

4. 지역 또는 국가 수준에서의 고용기회의 정도와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 

5. 학생 자신의 능력, 속성, 성취결과와 관련된 진로 의향을 설정하고 여러 대안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알고 하는 선택을 한다. 

6. 직업적 상황에서의 과업 및 활동을 수행한다. 

7. 다양한 취업 분야에서의 종사자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학습한다. 

8. 직업현장 및 환경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9. 사업 세계로부터의 아이디어, 도전과제 등에 관여한다. 

자료:  Work-related learning for all at key stage 4: Guidance for implementing the statutory requirement from 2004, pp. 6~7. 


핀란드 : Introduction-to-Working-Life Period, TET | 직업생활 소개 기간 


‘핀란드에서 중등학교 직업체험 활동은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가상의 직장이 아닌 실제 직장에서 체험한다는 것이 특징’ 

‘직업생활 소개 기간(Introduction-to-Working-Life Period, TET; Työelämään tutustuminen)’은 핀란드 교육과정의 일부로, 중학교 2~3학년이 참여하며, 기간은 1~3주까지 다양 ‘직업생활 소개 기간’의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 노동시장, 산업체, 그리고 학교(종합학교 또는 중등학교) 사이의 협력이 핵심 

학생들은 직장인들과 다름없이 하루에 점심시간 30분을 제외하고 6시간을 근무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모든 일을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15킬로 이상의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으며 이 밖에도 몇 가지 제한사항이 있다. ‘직업생활 소개 기간’을 위한 산업체 정보를 제공하는 웹 기반 네트워크 시스템인 TET-tori(http://peda.net/tet)을 개발. 이 네트워크 시스템은 학생, 학부모, 산업체, 그리고 학교의 상담교사에게 ‘직업생활 소개 기간’을 위한 산업체 정보와 함께 직업정보, 중등단계의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 정보 등을 제공. 


핀란드에서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직업체험교육이 있다. 학생들에게 산지식을 전해야 하는 교사가 직업의 세계도 1차적인 경험을 통해서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 단기간이지만 이러한 직업체험을 직접 해 본 교사는 학생을 가르칠 때도 더 현실적으로 맞닿아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으며 학생의 진로 지도에도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직업체험 실습은 현재 많은 교사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생기게 된 배경은 중·고등학생 대부분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실제 직업 세계와 동떨어져 있다고 대답한 설문조사 결과 때문 현재 핀란드 전역에서 약 200여 개의 중·고등학교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사 외에 교장도 솔선수범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교사들은 현재는 주로 주유소, 마트 등에서 1일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직업의 세계로 그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한다. 


덴마크 : 애프터스콜레 & 폴케호이스콜레 


“학생 개개인에게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능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개인적 관심사에 초점을 둔 학교와는 차이가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자유학기제를 떠올릴 수 있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색하는 걸 넘어 1년 동안 깊고 넓게 공부한다는 점에서 자유학기제와는 차이가 있다.” 


덴마크의 경우도, 7-9학년 단계에서 1-2주가량의 직업 체험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학생들의 의무교육기간 이후의 진로선택을 돕기 위한 일종의 진로체험 활동 특히, 졸업 후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직업현장뿐만 아니라 대학, 전문대학 등에서 이루어지는 1주가량의 오리엔테이션 활동도 병행 이와 함께 선택기 간인 10학년 시기에는 ‘Bridge Building’ 코스가 존재하는데, 이는 약 4주 이상의 장기간 동안 이들 교육기관에서의 체험 활동을 포함한다. 


덴마크 학생들은 초등교육과정(1학년~10학년으로 우리나라의 초등 6년~고교 1년에 해당)을 마치기 전, 자신이 다니던 공립학교와는 다른 학교를 선택할 기회를 얻는다. 학교 이름은 에프터스콜레’(영어로는 애프터스쿨)다. 일반 공립학교에서 공통으로 가르치는 기본 교과목뿐 아니라 학생의 관심사와 앞으로의 인생행로, 즉 삶의 진로와 관련된 특정 분야를 심화해 배울 수 있는 학교 

“우리 국민 모두는 죽음의 학교를 알고 있다. … 설령 (성스러운 문헌처럼) 천사의 손이나 별의 펜으로 쓰였다 하더라도 모든 문자는 죽어있다. 모든 책의 지식도 죽어있다. 그것은 독자의 삶과 결코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수학이나 문법만큼 마음을 파괴하고 죽이는 것은 없다.” - 그룬트비,〈삶을 위한 학교> 


폴케호이스콜레는 2개월에서 8개월까지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17.5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학교이기는 하지만 시험도 없고, 학점이나 자격을 수여하지도 않는다. 폴케호이스콜레에는 졸업장이 없다. 기숙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학비가 싸지는 않지만, 덴마크에서는 국가가 사립학교 예산의 75%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장학 혜택을 받으며 학교에 다닌다. 


정부의 재정 지원은 받지만, 폴케호이스콜레를 비롯한 덴마크의 모든 사립학교는 인사나 교과과정, 수업 내용에 대해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 덴마크에는 80여 개의 폴케호이스콜레가 있으며, 수업은 문학과 역사를 포함한 전통 과목과 도예, 사진, 요트 등의 실용 과목, 그리고 생태주의, 국제관계, 유기농업 등 현대적 과제를 다루는 과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는 최근에 ‘선취업,후진학’ 핀란드형 직업고등학교 집중 육성을 중심으로 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교육 공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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