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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 Dec 05. 2017

학교에 작은 카페가 만들어졌습니다.

krogerup cafe

이번 주는 점심과 저녁에 설거지 조입니다. 6명이랑 같이 설거지를 하는데, 왜 수련회나 워크숍을 하면서 설거지도 팀워크 같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지 못했는지 생각해 보게 된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니고 저도 식사를 한 다음에 여유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는 하지만 설거지를 하는 장소에 음악도 틀어 놓고 비닐로 만든 앞치마를 입은 사진도 남기면서 나름대로는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Morning assembly에는 Crossing borders 학생들이 공유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수업 시간에 짝을 지어서 했던 인터뷰와 프로필을 가지고 각자의 짝을 대신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번 순서를 통해서 다른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인터내셔널 학생들의 면면을 조금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소개를 모모가 이야기할 때는 자연스럽게 또 제 나이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잠깐 동안 학생들이 집중을 받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다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공유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덴마크 자유학교에서 지내는 동안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하기 위한 일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이 인터내셔널 학생들에게 필요한데 역시 수업 시간을 활용해서 다녀오도록 했습니다. 비자도 신청을 해야 하고 CPR를 받기 위한 신청도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Crossing borders 수업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Crossing borders 사무실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Crossing borders 수업을 책임지고 있는 가바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설명을 들어볼 수 록 한국에도 Crossing borders와 연계된 활동들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해서 아시아와의 연계도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짧게 해 본 생각이지만 Crossing borders에서 일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Crossing borders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여러 기관에서 공유해서 사용을 하는데 높은 건물들 사이에 

창문 밖을 봐도 잘 보이지 않는 한국의 사무실이랑 다르게 숲을 지나서 녹색의 광경이 눈 앞에 훤하게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고 사무실 내부의 조명은 천장에 나있는 창과 큰 창을 통해서 햇볕이 들어옵니다. 

숲과 나무들도 둘러싸여 있는 사무실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차에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건물 밖에서는 'School in nature'라는 꼬마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는데, 꿀도 채집하기도 하고 그냥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입니다. 'School in nature'는 건물 안에 공간을 함께 쓰는 다른 기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는 krogerup cafe라는 순서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스피커를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인데 정치인에서부터 기자, 아티스트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스피커 리스트에 있었습니다. 

8시 부터시작되는 krogerup cafe를 준비하는 것도 학생들이 진행을 합니다. krogerup cafe는 외부사람들에게도 오픈이 되어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나 관심 있어 하는 분들이 약간의 비용을 내고 참석을 할 수 있습니다. 커피와 차가 준비가 되고 작은 케이크들도 키친에서 준비를 해 줍니다. 커피와 차를 준비하고 테이블과 의자를 잘 정리해서 테이블보를 깔고 테이블에 촛불을 준비하는 일, 다과를 셋업 하는 일 모두가 학생들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늘 스피커는 학교에서 women empowerment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입니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자신의 누드 사진을 허가 없이 온라인에 공개를 했고 사진을 공개한 예전 남자 친구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혔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무대에 오르기 전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막 시작하려고 할 때 떨리는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감정을 흔들리는 감정을 다 잡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흐느꼈고  우리는 박수로 그녀를 다독여주었습니다. 프로답지 못하게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 다음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직접 그 사건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그녀를 꼭 한국에 초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옮기려고 열심히 적었지만 그녀가 내어놓는 이야기를 쫓느라 많은 부분은 적지 못했습니다.


** Crossing borders는 한국에 기관들과 꼭 연결을 해 줘야겠습니다. 
**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하고 있기에 한국에 올 기회를 꼭 만들어야겠습니다. 


자유학교 입학신청 : 입학지원서 : http://bit.ly/자유학교입학신청서
자유학교 프로그램 : http://bit.ly/자유학교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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