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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딴지 Jul 11. 2017

[심즈토크 클로징] 잘 놀고 있나요?

라디오심시티 7회 – ‘노는 게 제일 좋아’편 1부

라디오심시티(Radio S.I.M City) ‘심즈토크 클로징’은 사례 배틀에서 승리한 심즈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전합니다. 7회에서는 심딴지가 소개한 ‘놀이 발견 놀이’가 한번쯤 해 보고 싶은 놀이로 선정되었습니다.




잘 놀고 있나요?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잘 지내냐는 질문도 아니고 잘 놀고 있냐는 건 무슨 말이야, 대체...


“글쎄요, 평범한 질문이 아니라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네요.” 

나는 조금 쌀쌀맞게 대답했다.


잘 놀았냐, 잘 노셨습니까, 잘 놀았나요? 흠...이런 질문엔 대답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네, 잘 놀았어요.’ 

‘하하, 지금도 놀고 있습니다.’

‘네, 전 잘 놀았는데, 잘 못 노셨어요?’

뭐 이렇게 말하면 될까.


문득 이런 질문이야말로 누군가의 안부를 묻기에 적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잘 놀고 있나요?’라는 말이 ‘How are you?’의 직역인 ‘너는 어때?’와 가장 가까운 말인 것 같기도 하고...

‘하우 알 유?’는 어째서, 잘 지내시나요? 로 번역이 된 걸까.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나의 제2의 고향, 캐나다를 찾아가보고 싶어졌다.

스마트 폰에서 구글 지도를 클릭했다. 

칼튼대학교, 오타와, 몬트리올, 빌라 마리아 스테이션...


구글지도를 통해 본 심딴지의 옛 거주지


나의 옛 거주지는 몇 해 전 모습 그대로다. 자주 업데이트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내가 살던 그 때를 더 추억할 수 있다. 


흠. 캐나다 있을 때만 해도 참 여유로웠지.

Oh~ Canada! Our home and native land! 

캐나다 국가에서 유일하게 기억하는 첫 번째 소절이 튀어나왔다.


구글 지도를 통해 캐나다를 여행하다보니, 가끔 꽃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 투박한 머그잔에 꽂아두었던 것이 생각났다. 

만개한 꽃을 사서 집으로 가는 길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누군가로부터 꽃을 선물 받은 것 같은 그 모습이 나는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꽃을 사왔다.

말렸을 때 제일 예쁜 연한 분홍의 장미 5송이. 

잘 포장된 상태의 예쁜 꽃다발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한 장이면 충분하다. 

#장미 #꽃스타그램 #점점 #꽃이좋아져 로 해시태그를 달았다.



재빨리 포장을 풀러 말리기 좋은 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적당한 곳에 떨어지지 않게 잘 걸어두고는 그 순간을 기념할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실제보다 더 예쁘게 찍힌 사진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꽃이 가져다 준 잠깐의 여유가 더 좋았다. 

꽃을 감상하며, 플로리스트가 된 것 같은 기분을 즐기는 이 순간이 참 좋다. 


어, 나 꽤나 잘 노는 사람이었네! 


순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마음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놀이가 아닌, 나에게 딱 맞는 그만큼의 즐거움을 주는 활동. 

그것이 나에게는 일상이자 놀이이다.


내일 그 분에게 가서 말해야겠다.

네! 전 잘 놀고 있어요!



우리의 도시를 함께 상상합니다. 도시 디자인 팟캐스트 라디오심시티(Radio S.I.M City).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튠즈 팟캐스트,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팟티, 데스크탑 및 노트북 사용자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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