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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커리어 Apr 05. 2020

개미가 보는 세상

코로나19로 인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 부딪치고 있다. 예전에 IMF, 리먼 사태도 있었지만, 이번 충격과 고통은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각 국에서 돈을 풀어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고 있지만, 향후 고용, 생산, 물류, 소비 등 실물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지면 준비 없는 개미들에게는 대응 방안이 뚜렷하게 없다. 일부 국가에서 농산물 수출을 제한한다는 소식도 들이는데, 사실 역병보다도 더 무서운 건 식량 부족 사태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위기에 투자해서 돈을 많이 번다. 하지만, 하루 벌어서, 한 달 벌어서 먹고사는 사람들은 이 시기를 버티며 생존에 집중해야 하니 씁쓸한 마음이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여 과감히 단기대출을 내어 투자하는 사람도 있지만, 장기간 버틸 자신이 없으면 권유하고 싶지 않다. 주식시장에서는 바닥 논쟁이 뜨겁고,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미 동학혁명군은 성공할 것인지 설왕설래가 많다. 결론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긴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승부의 세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고 한다. 항상 평정심과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 그리고 공격과 수비에서 Risk 분산이다. 그러나 단기 승부를 기대하는 욕심 많은 개미는 기다려야 할 때 참지 못하고, 가야 할 때 머뭇거린다. 귀가 얇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어떤 분야든 깊이 공부하고 실력이 있는 사람은 외부 의존율이 낮다. 즉, 주위 소문이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뉴스 정보는 참고만 하지, 결국 자신의 기준과 경험에 따라 투자 시점을 찾아낸다.     


투자라는 것도 정신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가는 수밖에 없다. 자신이 가진 장점과 역량을 활용하여 칼을 날카롭게 가는 것이다. 칼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어떻게 강화시킬 건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도 기회는 부지불식간에 쓱 찾아온다. 이때 판단이 서면 일도양단(一刀兩斷), 머뭇거리지 않고 한칼로 쳐서 두 동강이를 내는 것이다.   


봄날에 훨훨 나는 나비를 본 적이 있는가? 알에서 부화해 애벌레 단계로 가고, 몸집을 키우기 위해 많은 허물 벗기를 한다. 그리고 긴 시간의 변태과정을 거쳐 성충인 아름다운 나비로 탈바꿈한다, 사람의 성장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욕심만 앞서 자기 페이스에 맞지 않게 뛰면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고통스럽게 숨만 헐떡거리게 된다.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존심 상하고 화도 나지만, 시간의 여유를 만들어 즉흥적인 실수를 줄인다.   

   

사람은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개성과 능력의 차이가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 대신 ‘변화는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변화지 않으면 나비로 성장할 수 없다.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불필요한 시간낭비와 중독된 환경을 변화시켜 핵심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무기도 없이 전쟁터에 나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세상에는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좀 더 세상을 넓게 보고, 겸손한 자세를 취하라는 의미겠다.


- Re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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