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청년 푸른 바다로 간다

by 장버들

아침, 진도의 하루가 분주하다. 숙소에서 함께 했던 세명 중 한 분이 집으로 올라갔다. 든 자리는 잘 몰랐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고 했다. 잠시 조용하다. 그렇게 남은 두 명은 각자 책상을 디딤돌 삼아 글을 쓴다.


잠시 외출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비가 한두 방울이 떨어진다. “우산 챙겨야겠어요.” 말 한마디에 다시 잠갔던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은 열리지 않는다. 확인하고 다시 열려고 손에 힘을 주어 문고리를 비틀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이런 아뿔싸! 이틀 전에 잠금장치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문손잡이 위 또는 아래에 잠금장치 걸쇠를 설치했어야 했지만 도구의 문제로 바닥 부분에 세로로 설치를 했던 것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 당황스럽다. 문에 충격이 가해져 걸어놨던 부분이 풀린 것이다. 잠금장치 걸쇠는 자신만의 임무를 수행하듯 스스로 잠금을 실행했다. AI가 아닌데도….


팔의 모든 힘을 쏟아 잡아당겼다. 손잡이 쪽만 조금 열릴 뿐 아랫부분은 요지부동이다. 때마침 어느 할머님 댁 싱크대를 수리하기 위해 오신 분들이 있었다. 도움을 청했다. 70대 정도의 노인이 온다. 그리고 문을 보고 여러 방법을 시도한다. 노인은 빠른 손놀림과 빠른 대체 능력을 보인다.


드라이버. 철문 한쪽 귀퉁이 나사를 풀고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며 본다. 열 수 없다.

트럭. 도구를 가지러 간다. 날렵하게.

절단기. 가로로 잠금장치 걸쇠를 자르기 위해 얇은 금속 원형 날을 넣는다.

철문. 문 뒤에 문턱이 높다. 잘라도 열 수 없다.

걸쇠. 다리는 자신의 임무를 계속했다. 열 수 없게.

파란 트럭. 또 다른 도구가 필요하다는 듯 눈 깜짝할 사이 내려간다.

쇠 지렛대. 손은 있는 힘을 다해 문을 잡아당기고 쇠는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고 내려가고 내려진다.


뻥! 소리와 함께 문은 열렸다.

잡아당기는 힘과 내리는 힘으로 인해 철문에 박혔던 잠금장치 나사가 빠지면서 문이 열렸다. 와! 하는 탄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맥가이버라고 알려진 할아버지. 노인의 얼굴에서 청년이 모습이 보인다.

노인 청년. 움직이는 모습에서 청년의 열기가 느껴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노인 청년은 파란 트럭을 타고 힘차게 아래 길목으로 내려간다. 모자 눌러쓰고 푸른 바다 청소하러 간다.




-진도 노인 청년 할아버님께 감사드린다. 자신의 일도 아닌데도 선뜻 나서서 도와주셨다.


* 대문 그림: 우초 박병락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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