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 어제의 만남

by 장버들


해맑은 웃음으로 서로 맞이하는 세 사람.


벌써 그들과의 인연은 12년이 되었다. 어쩌다 만나도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그렇게 만남의 인사를 하고.

인상동 거리, 어는 찻집


한 사람은 해외에 자주 나간다.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한글을 널리 알리는 좋은 직업을 가진 여성이다. 해외봉사로 1~2년마다 출국을 한다. 기간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거리감은 느낄 수 없다. 둘이 앉아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또 다른 그녀가 왔다. 검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들어오는 그녀의 가방이 불룩하다. 아마도 책이 있을 것이다. 글을 쓰고 글을 가르치기에 글을 멀리할 수 없는 그녀. 그녀 또한 작년에 만나고 처음이다. 그녀의 불룩한 가방에 자꾸 시선이 간다. 가방 모서리에 풀린 실밥. 그녀의 아픔이 실밥처럼 나부끼는 것 같다. 아픔을 잘 이겨낼 것이다.


처음엔 비슷한 직업으로 만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시간은 보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기 인생의 목적과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진로가 달라졌다.


삶이란 길은 곧은 길로 갈 수 없게 우연한 일들이 생기고 그것이 사건이 되기도 한다. 다른 길을 선택하게도 한다. 나는 전과 다른 길을 간다. 부드런운 글에서 딱딱한 글을 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도 메마르는 느낌이다. 서로 가는 길이 조금은 달라졌기에 이야기의 소재도 조금씩 달라졌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기에 이야기를 받아주고 귀 기울여 준다.


더운 날이다. 간만에 인사동 길을 걸어 다녔다.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수다와 함께 길을 반복해서 걸었다.

각기 다른 느낌을 가진 세 여자는 또 하나의 추억을 담기위해 원피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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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서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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